국내 기업 교육 분야 사회공헌 80년…연간 66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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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교육 분야 사회공헌 80년…연간 6600억원 투자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3.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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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드림클래스 겨울캠프가 열린 서울대 캠프에서 중학생들이 대학생 강사로부터 학습지도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장학사업으로 시작된 국내 기업의 교육 분야 사회공헌 활동이 80년에 이르고 있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134년 기준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투자 중 교육은 23.7%를 차지했다. 250개 기업과 기업재단들이 교육·학술 분야 사회공헌에 지출한 금액은 학교 운영비를 제외하고도 약 6600억원에 달했다.

전경련 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교육 분야 사회공헌은 식민지 시절 민족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서 시작돼 1970~80년대 경제발전을 주도할 이공계 인재 발굴용 공과대학교 건립 등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또한 최근에는 미래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로 삼성의 드림클래스, 아시아나항공의 색동나래교실 등 매년 1만명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도 등장했다.

장학사업은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이 시작된 뿌리다. 일제 식민지 시대인 1939년 설립된 최초의 기업재단인 삼양그룹의 양영재단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인재들을 민족의 동량으로 키우기 위해 시작한 장학사업은 지금까지 이어져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 중이다.

SK그룹도 장학사업에서 빠지지 않는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우수 학생들의 해외 유학을 지원해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 있으며 장학퀴즈를 통해서는 우수 고등학생들의 대학교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수학·물리 등 기초과학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기초과학 장학재단인 롯데장학재단을 설립해 지금은 인문·사회 분야 대학생들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기술발전과 산업화 달성이 중요한 과제였던 1970년대에는 이공계 인재를 키우기 위해 직접 학교를 설립·운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이공계 특화 대학들을 세우고 과학기술 인재들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의 울산대학교(구 울산공대)나 포스코의 포스텍(구 포항공대)이 대표적이다. LG는 천암연암대학교(구 연암축산고등기술학교)를 통해 농생명산업 분야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초·중·고교 설립도 이어졌다. 포스코는 포철공고를 시작으로 포항과 광양에서 초등학교 5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3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1975년 설립한 북일학원을 통해 충청 지역 명문고로 성장한 천안북일고와 북일여고를 운영 중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청소년 문제, 교육 격차 해소 등을 예방·해소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먼저 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을 통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는 추세다.

GS칼텍스는 공모 사업을 통해 선정된 중학교에 한 학기 동안 미술과 연극이 통합된 심리정서지원 교실인 마음톡톡 수업을 개설해 교우 간 소통과 관계 증진을 돕는다.

현대해상은 인성교육 전문가들이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존감 회복과 사회정서·대인관계 발전을 돕는 틔움교실을 진행 중이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방과 후 학습 지원과 멘토링을 통해 매년 1만명 이상 교육 소외계층인 저소득층 및 지역 청소년들의 학습을 지원한다.

기업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거나 업과 연계한 재능기부형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들도 등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색동나래교실은 조종사, 승무원 등 임직원들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 항공 관련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기업의 특성을 살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기술을 중심으로 주니어 공학교실을 개최하며 지역 아동들을 공학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국내 기업 창업주들은 일찍부터 인재 양성이 국가 발전의 초석임을 강조해왔다”며 “이는 기업 사회공헌의 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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