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師任堂) 신씨…“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太任)을 스승으로 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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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師任堂) 신씨…“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太任)을 스승으로 본받는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3.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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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㉝
▲ 신사임당 초상.

[한정주=역사평론가]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 최고의 학자로 추앙받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다.

유학자들이 이상국가로 삼은 주(周)나라를 세운 문왕(文王)의 어머니인 태임(太任)을 스승으로 본받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당호(堂號)를 ‘사임당(師任堂)’이라고 하였다.

유학에서는 이른바 ‘요순삼대(堯舜三代)’를 유교사회의 유토피아로 삼는데 요(堯)임금과 순(舜)임금- 하(夏)나라의 우왕((禹王)-은(殷: 상(商))나라의 탕왕(湯王)-주(周)나라의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시대가 바로 그것이다.

즉 문왕(文王)은 성군(聖君)과 성인(聖人)의 표본인 요순(堯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왕이다.

그런데 문왕이 성군과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은 그의 어머니 태임의 남다른 태교(胎敎)와 자식 교육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태임은 예부터 최고의 현모(賢母)로 추앙받았다.

‘사임당’이라는 당호에는 태임을 스승으로 삼고 본받아 자식(율곡 이이)을 성현(聖賢)으로 키우겠다는 신사임당의 뜻과 의지가 담겨 있다.

실제 『율곡전서』 ‘연보(年譜)’를 보면 이이의 학문적 성취는 따로 스승을 두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 이룬 것이 대부분이지만 처음 그에게 학문을 가르친 사람은 신사임당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선생은 처음에는 모부인(신사임당)에게 수학했고 간혹 집 밖의 스승에게 나아가기도 했지만 힘들이지 않고도 학문이 날로 성취되었다.”

신사임당은 율곡의 나이 16세 때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실제 두 사람이 함께 한 시간은 짧았지만 율곡의 인생 전반에 걸쳐 어머니의 가르침이 끼친 영향력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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