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로 월세전환 추세 가속화”…서울 전세값 주간 상승률 10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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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로 월세전환 추세 가속화”…서울 전세값 주간 상승률 10년 만에 최고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5.03.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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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봄 이사 수요와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전셋값은 0.5%의 변동률을 나타내며 지난주보다 0.12%포인트 더 올랐다. 이는 최근 10년 내 전셋값 주간 상승률 최고치다.

뿐만 아니라 서울발(發) 전세가격 상승이 경기·인천(0.19%)에도 영향이 지속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물건부족에 따른 전셋값 강세가 나타났다. 신도시도 이번 주 0.11% 올랐다.

▲ <자료=부동산114>

전세난의 여파로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에 힘입어 서울(0.13%), 경기·인천(0.10%), 신도시(0.06%) 모두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서울 매매시장은 종로(0.34%), 서초(0.28%), 관악(0.23%), 영등포(0.22%), 강동(0.21%), 중랑(0.19%), 강남(0.18%), 노원(0.18%), 강서(0.17%) 순으로 상승했다.

종로는 전세매물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매매로 관심을 돌리면서 중소형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서초는 입주매물을 찾는 실수요뿐 아니라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관악은 전세입자의 저가매수세가 대기 중이지만 거래희망 가격에 나오는 매물은 찾기가 쉽지 않다.

신도시는 산본(0.17%), 평촌(0.12%), 중동(0.11%), 동탄(0.10%), 일산(0.08%), 파주운정(0.06%), 판교(0.04%), 분당(0.02%)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산본은 매매가격이 올라 거래속도는 더뎌졌지만 실입주 수요로 상승 흐름이 여전하다. 중동은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와 투자수요로 매매거래가 활발하다.

경기·인천은 광명(0.48%), 하남(0.32%), 김포(0.25%), 군포(0.21%), 평택(0.19%), 구리(0.16%), 파주(0.11%), 안산(0.10%), 용인(0.10%)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은 지난 8일 재건축 조합장 선출 투표 이후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로 거래를 보류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경우가 있다. 하안동 하안주공1단지, 소하동 휴먼시아5단지 등도 광명지하철 개발과 관련해 타당성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500만~100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올랐다.

하남은 실입주 물건을 찾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해 물건만 나오면 바로 바로 거래된다. 김포는 중소형 매매물건이 귀하다.

전세시장은 서울의 경우 강동(1.35%), 영등포(0.97%), 강북(0.97%), 강서(0.88%), 성동(0.86%), 강남(0.71%), 종로(0.61%), 동작0.58%), 송파(0.55%)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재건축 이주수요로 촉발된 강동 전세난은 쉽사리 끝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주 1% 이상 전셋값이 올랐지만 이번 주에도 1.35% 더 오르며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신도시는 중동(0.26%), 평촌(0.17%), 산본(0.17%), 분당(0.15%), 일산(0.14%), 판교(0.14%), 파주운정(0.11%) 등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중동은 신혼부부 등 전세매물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전세매물이 워낙 귀해 오른 가격에도 전세계약이 바로 이뤄진다.

평촌은 전세물건이 부족한 관양동 한가람세경, 비산동 관악현대 등 중소형면적 위주로 500만~1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상승했다. 호계동 중대형면적 일부는 최근 전세매물에 여유가 생기면서 가격이 소폭 조정되기도 했다.

산본은 전세매물이 워낙 귀해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도 나타나고 있지만 전셋값 상승은 여전하다.

반면 동탄(0.26%)은 유일하게 전셋값이 하락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전세물량이 생겨 능동 동탄푸른마을두산위브가 1000만~4000만원 가량 내렸다.

경기·인천은 광명(0.55%), 남양주(0.48%), 하남(0.43%), 김포(0.32%), 군포(0.28%), 고양(0.26%), 구리(0.22%), 수원(0.22%), 평택(0.19%), 용인(0.18%) 순으로 전셋값이 크게 상승했다.

광명은 전세매물이 귀해 소하동 휴먼시아2단지, 하안동 주공1단지, e편한세상센트레빌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남양주는 와부읍 두산위브, 동부센트레빌, 강변삼익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동 등 서울 전세수요가 더해지면서 남양주, 하남 일대는 전세매물을 구하기가 더욱 쉽지 않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선 연구원은 “금리인하로 전세의 월세전환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든 상황에서 전세매물은 더욱 귀해지고 월세전환은 활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전셋값 상승은 쉽사리 잡히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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