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굴욕…중국 투자 줄고 일부기업은 폐쇄·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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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의 굴욕…중국 투자 줄고 일부기업은 폐쇄·철수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3.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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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국 투자가 지난해 38.7% 줄어들면서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중국 투자액은 2012년 7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투자액은 43억3000만 달러에 머물며 전년 대비 38.7%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의 중국 투자액이 연평균 3.5% 증가한 것과는 대조된다.

일본의 해외투자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5.7%에 불과해 2011년 11.6%에 비해 절반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기업이 중국에 새로 파견하는 주재원 수도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에 따르면 2012년 12만명이던 일본 주재원은 지난해 11만6000명으로 줄었다.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35만6000명에서 40만5000명으로 늘었고 중국 입국 전체 해외 주재원은 42만명 증가했다.

일본 기업들의 중국 생산기반 재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진출 1호 외자기업인 파나소닉은 PDP와 TV공장을 폐쇄하고 전자레인지와 세탁기 공장을 일본으로 되돌려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인터넷 상거래 급증으로 일본 백화점업계에선 폐쇄 점포수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시계 브랜드 시티즌과 TV 제조업체 도시바는 최근 중국 철수를 결정했다.

무협 관계자는 “중국 사업 환경이 바뀌면서 비즈니스를 재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일본 기업 전체의 변화나 사업축소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생산기지로서의 이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100엔당 위안화는 2010년 3월 7.5위안에서 올 3월 5.1위안으로 32% 줄어 원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최저임금 역시 일본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3%씩 뛰어 원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정부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U턴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무협은 한국의 경우에도 중국이 생산보다는 소비시장으로서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제3국 수출용 가공무역을 줄이고 내수용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업장에서 공장자동화 및 인력교육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중국 자체 공급이 미약한 서비스 분야에서 블루오션을 발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용민 무협 북경지부장은 “중국 시장의 변화로 일본뿐만 아니라 모든 외자기업의 비즈니스 구조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 유망산업 위주로 사업을 검토하고 원가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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