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㊺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익지(益之). 허균과 허난설헌의 스승이다. 시문에 뛰어나 선조 때 삼당파(三唐派) 시인의 한 사람으로 칭송받았지만 서얼이라는 신분적 약점 때문에 평생 불우하게 살았다.
서얼을 차별하는 세상에 대한 울분을 시문으로 달래며 지금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蓀谷里)에 은거해 지냈다.
허균의 시문과 사상에 특히 많은 영향을 남겼는데 허균은 세상에 버림 받은 스승의 불우한 삶을 안타깝게 여겨 ‘손곡산인전(蓀谷山人傳)’을 써서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글에서 허균은 “원주(原州)의 손곡(蓀谷)에 살면서 자신의 호로 삼았다”고 밝혀 스승 이달의 호가 은거하던 곳의 지명을 취해 지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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