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오름세 주춤…전세도 상승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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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오름세 주춤…전세도 상승세 둔화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5.03.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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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분양시장은 달아오르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의 기존 아파트값 오름세는 한 풀 꺾이는 양상이다.

전세난에 따른 주택구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오를 대로 오른 가격에 대한 추격매수가 저조한 데다 일부 재건축 단지는 매수 호가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가격재조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 도심 재개발 물량을 비롯해 수도권 택지지구 등 유망 입지의 신규 공급이 이어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시장으로 분산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10%), 신도시(0.05%), 경기·인천(0.09%) 모두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0.02~0.03%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 <자료=부동산114>

유형별로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매수자들이 관망하기 시작하면서 지난주 0.22%에서 0.16%로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고 일반아파트 역시 0.09%의 변동률로 소폭 둔화됐다.

서울은 강서(0.27), 강동(0.25%), 도봉(0.19%), 노원(0.17%), 성동(0.17%), 중랑(0.15%), 송파(0.14%), 관악(0.12%), 양천(0.12%) 순으로 올라 주로 실수요가 주축인 지역들이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강서는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염창동 대림 등이 500만~3500만원 올랐다.

강동은 전셋값 급등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도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졌고 도봉 역시 전세난을 피해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로 주로 2억~3억원대의 중소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중동(0.15%), 평촌(0.12%), 일산(0.05%) 등이 올랐고 동탄(0.01%)은 소폭 하락했다.

중동은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있지만 매도호가가 오르자 매수세가 다시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경기·인천은 광명(0.23%), 안산(0.22%), 고양(0.17%), 성남(0.16%), 수원(0.11%), 용인(0.11%), 인천(0.10%)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광명보금자리지구 해제 이후 기존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광명은 이번 주에도 하안동 주공9·10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하며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안산은 시화공단 근로자 수요와 고잔주공, 성포주공 3단지 등의 재건축 이주 여파로 고잔동과 초지동 일대 주공그린빌이 250만~1500만원 정도 올랐다.

고양은 삼송지구 일대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신규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신분당선 연장(안)과 신세계 복합몰 등의 개발 호재가 더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었다는 반응이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26% 올라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됐다. 최근 10년 내 주간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던 2주전(0.5%)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종로(0.95%)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고 이어 관악(0.64%), 강서(0.57%), 구로(0.48%), 성북(0.46%), 금천(0.36%), 성동(0.33%), 송파(0.33%), 서대문(0.30%), 중랑(0.30%) 등이 뒤를 이었다.

종로는 1500여 가구 규모인 무악동 무악현대 전세값이 1500만~4000만원 정도 올랐다. 대단지임에도 출시되는 전세매물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관악 역시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의 전세매물 기근현상이 지속됐다. 강서는 간혹 나오는 전세매물이 크게 오른 가격에 계약이 이뤄지면서 전셋값을 끌어 올렸다.

신도시(0.12%), 경기·인천(0.17%) 등은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시장도 수도권 전역의 상승폭이 일제히 감소했다.

신도시는 중동(0.41%)과 산본(0.36%)의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평촌(0.16%), 일산(0.14%), 분당(0.08%) 등 신규 공급이 없는 1기 신도시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중동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미리내동선, 그린타운금호 등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동탄(0.03%)은 동탄2신도시에서 새 아파트 전세 물량이 나오면서 매매에 이어 전셋값도 동반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구리(0.34%), 고양(0.33%), 의왕(0.33%), 과천(0.29%), 남양주(0.29%), 안산(0.24%), 용인(0.23%), 하남(0.20%) 순으로 올랐고 화성(0.09%)은 유일하게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연구원은 “저가매물 소진 이후 매수자들이 추격매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재고 아파트 시장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라며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매매전환은 이어지겠지만 단기에 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들은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견지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매도자 입장에서는 호가를 올리기보다 매수자와의 가격 접점을 찾아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는 이 시점을 출구전략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편 4월 월별 역대 최대 분양물량을 앞두고 있는 수도권 주택시장은 당분간 신규 청약시장이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기존주택보다는 분양시장 호조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가파르게 오르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수도권 전세시장은 숨 고르기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급등 지역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외곽 지역 오름세는 다소 확대되면서 지역적 편차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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