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부활, 수출 신흥국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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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부활, 수출 신흥국에 긍정적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02.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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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지속성 높아져 미국의 수입수요 확대 기대
▲ 해외로 진출했던 미국 제조업체가 본국으로 회귀(리쇼어링)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의 부활이 신흥국의 생산기지 역할을 축소시키거나 미국의 생산기반이 강화돼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중단기적으로 미국 제조업의 부활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종수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10일 “미국 제조업의 부활로 미국 경제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높아져 미국의 수입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정권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위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Made in USA’ 슬로건을 내세우며 각종 세제 혜택, 금융지원 등을 통해 제조업 환경을 개선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해외로 진출했던 제조업체가 본국으로 회귀(리쇼어링)하고, 해외기업도 미국시장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미국 제조업이 부활했다는 의미로 제조업의 르네상스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 제조업 부활은 이전과 다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위축됐던 제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제조업 고용이 늘어나는 추세적인 변화가 그것이다.

미국의 제조업 부활은 고용 증가 등 선순환을 확대시켜 미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제조업 투자 활대로 설비투자와 고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가계 구매력 개선은 민간소비를 증가시키는 등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조업 회복이 서비스산업으로도 확대되는 등 제조업 부활에 따른 투자 및 고용 증가의 선순환은 미국 경제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미국 제조업 부활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제조업 부활이 확대될수록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과거보다 못하거나 외국인의 직접투자의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흥국에 대한 투자 제한 혹은 위축은 신흥국의 제조업 기반을 약화시키고 수출의 경기진착효과를 축수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제분업을 지역별·권역별로 위축시킬 수도 있다. 미국 제조업 환경개선으로 자국내 생산기반이 강화될 경우 미국의 수입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원자재·중간재 등 공급망이 자국 내 또는 가까운 지역에서 조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제조업 부활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제조업 부활이 미국 경제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여 민간소비를 확대시킨다면 수입수요가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수입수요 확대는 대미국 수출비중을 높이는 등 수출 중심의 신흥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미국 제조업 부활이 국제분업을 위축시킨다는 연결고리와 대조적이다. 그 차이는 미국 제조업 생산기반이 얼마나 강화될 것인가에 있다.

미국 제조업 기반 강화로 신흥국의 생산기지 역할이 축소된다면 미국 제조업 부활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일부 산업에만 적용되는 차별적이거나 제한적이라면 신흥국의 생산기지 역할 축소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때 세계경제는 미국 제조업 기반 강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 증대 효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며 미국 제조업 부활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김종수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부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먼사태 이후 나타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이 중국, 멕시코 등 신흥국 생산기지를 대체할 정도로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시간을 두고 조금씩 나타날 것”이라며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 우려하기보다는 경기순환적 관점에서 미국 경기 회복이 주는 순풍에 보다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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