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자율주행기술 개발 로드맵 공개…2020년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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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자율주행기술 개발 로드맵 공개…2020년 상용화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3.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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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자율주행 차량이 차선에 진입하는 다른 차량을 피해 속도를 줄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2020년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구현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31일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현대자동차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를 갖고 4월2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 선보일 차량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향후 차량개발 방향과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고속도로 상에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을 국산차 최초로 양산화해 올 하반기 선보일 신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신형 제네시스에 선행 연구용으로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인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시연 장면을 외부에 공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2020년부터 고속도로와 도심을 비롯한 여러 도로 환경에서 운전자의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총괄PM담당 정락 부사장은 “현대·기아차는 최근 기본기 혁신을 화두로 주행성능과 안전성 등 차량의 기본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신차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비 경쟁력 확보,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프리미엄 감성 구현 등에도 박차를 가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다음달 2일 개막하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진화하는 활력’이라는 모터쇼 콘셉트를 바탕으로 신차와 친환경차 등 총 42대를 비롯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고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도심형 CUV 콘셉트카 ‘엔듀로(프로젝트명 HND-12)’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벨로스터 기반의 고성능 콘셉트카 ‘RM15’, 올 뉴 투싼, 올 뉴 마이티, 쏠라티(해외명 H350) 등 다양한 차종들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시스템 전시와 시연,친환경차 시승, 고객과의 소통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고객참여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전자 및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부품업체와의 협업을 진행해 자율주행 기술의 국산화를 달성하고 차세대 스마트카의 대중화 시대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미래 스마트카 시장의 최종 지향점인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LKA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 자율주행 기술의 기본이 되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주요 양산차에 이 기술들을 적용하고 있다.

▲ 현대차 연구원이 두 손을 놓고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신형 제네시스에 장착된 이들 기술만으로도 운전자의 개입 없이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해졌음을 보여주는 ‘무인 호송차’ 동영상을 인터넷 상에서 공개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구글 등 IT 업체들이 표방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양산화를 배제한 채 철저히 기능 구현 위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대규모 양산화를 염두에 두고 모두 고려한 최고의 상품성 구현을 위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에 개입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해 운전 본연의 목적과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돌발상황에서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 연말 선보일 신차에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을 국산차 최초로 탑재한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은 차선유지 제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연동 기능 등을 통합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주행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높여준다.

이를 통해 앞차와의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함은 물론 차선을 벗어날 경우에만 조향을 보조해주던 기존 시스템에서 발전해 처음부터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며 내비게이션과의 연동을 통해 각 구간별 최고속도와 과속위험 지역을 인지해 차량 속도를 자동제어 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은 차량 정체와 끼어들기 등 교통상황이 보다 열악한 도심 구간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이다.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은 저속 구간에서도 구현이 가능하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거리 유지와 차선유지 주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차선 인식이 불가능할 경우에도 레이더와 카메라로 주변 차량과 사물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인지 분야에서는 현재 일부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고정밀 센서의 국산화,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화질 카메라의 적용 확대, 2가지 이상의 센서를 융합한 첨단 인식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인지 기술력을 향상시킨다.

판단 분야에서는 최적의 주행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제어 로직 프로그램’의 독자화를 추진하며 제어 분야에서는 각종 돌발 상황에서 시스템 간의 충돌 없이 유기적이고 정밀한 통제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 신뢰성 확보에 주력한다.

이외에도 보다 장기적인 과제로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의 구현을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다.

현대·기아차는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을 보다 발전시킨 ‘원격 전자동 주차 시스템’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교통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차량 주변환경을 더욱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V2X 통신 기술을 확보해 궁극의 자율주행 기술에 한발 더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2018년까지 자율주행과 차량 IT 기술 개발이 중심이 되는 차세대 스마트카 개발에 2조를 투자하고 관련 연구 인력도 대거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래 스마트카 시장을 둘러싸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 내 기술 주도권 다툼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라며 “현대·기아차는 꾸준한 투자와 우수한 연구인력 유치를 통해 2020년 이후에는 양적·질적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가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할 콘셉트 카 HND-12.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4월2일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진화하는 활력’이라는 모터쇼 콘셉트를 바탕으로 총 6500㎡(승용 5000㎡/상용 1500㎡)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고연비·고성능·신기술의 세가지 주제로 승용 30대, 상용 12대 등 총 42대의 신차·콘셉트카·친환경차 등을 전시하고 다양한 신기술을 함께 선보인다.

먼저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도심형 CUV 콘셉트카인 엔듀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한 12번째 콘셉트카 엔듀로는 ‘견고함, 단단함’을 의미하며 활력 넘치고 역동적인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완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관람객들이 모터쇼 실내 주행로를 이용해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친환경차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콘셉트카 RM15는 현대차가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벨로스터 미드십의 성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린 고성능 모델로 엔진을 차축 중간에 위치시키고 뒷바퀴를 굴리는 미드십 방식을 채택해 레이싱 등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터보차저를 장착한 고성능 세타 2.0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해 폭발적인 동력성능을 구현했으며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를 활용해 차체강성과 차량 경량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등 현대차가 향후 선보일 고성능 차량의 개발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신기술 분야에서도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을 일반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올해 초 참가한 2015 CES에서 선보인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차량 IT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 뉴 투싼,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i20 WRC 차량, 제네시스 쿠페 레이싱카, 차량 튜닝 대회 ‘현대차 드레스업카 어워즈’의 결선 작품 5대 등 신차·친환경차·쇼카를 아우르는 다양한 차량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별도의 상용 전시관을 마련하고 국내시장에 새롭게 출시할 중형 트럭 올 뉴 마이티와 유러피언 프리미엄 밴 쏠라티를 각각 국내 최초로 공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계획이다.

현대차는 서울모터쇼에서 다양한 고객 참여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4월11일에는 투싼 데이라는 이름으로 유수의 해외 디자이너를 초청해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 조류, 현대차와 올 뉴 투싼의 디자인 정체성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는 디자인 포럼을 개최한다.

또한 모터쇼 기간 중 4월6일부터 10일까지 하루 한번씩 현대차의 기술력에 대해 직원과 고객이 진솔하게 대화하는 시간인 ‘테크-토크’를 운영하는 한편 모터쇼 기간 동안 고객이 평소 현대차에 바라는 점들을 적어 ‘#00008번’으로 문자를 보내주면 현대차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에 대해 답하는 ‘현대차에 말한다’란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서울모터쇼는 그 어느 때보다 고객의 참여 그리고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점에 두고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단순히 차를 많이 파는 회사가 아닌 고객에게 진정으로 사랑 받고 신뢰 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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