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장상돈·현정은·조양호 회장 등 적자 기업에서 수십억원대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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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장상돈·현정은·조양호 회장 등 적자 기업에서 수십억원대 보수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4.0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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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왼쪽부터),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부 재벌총수를 비롯한 경영인들이 회사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왔거나 심지어 그룹이 도산 위기에 처했음에도 적자난 계열사에서 수십억원대 보수를 챙겼다.

2일 재벌닷컴이 2014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30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5억원 이상 보수총액을 기록한 등기임원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가 적자를 냈음에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경영인은 119명에 달했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한진해운에서 퇴직금 52억4400만원을 포함해 57억600만원과 유수홀딩스에서 12억2500만원 등 총 69억3100만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4630억원의 적자를 냈고 유수홀딩스도 1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회사는 적자로 올해 주주배당도 하지 않았다.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은 지난해 200억원의 적자는 낸 한국특수형강에서 퇴직금과 급여 등으로 43억7700만원을 받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205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한항공에서 26억2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4000억원대 적자를 낸 한화건설에서 퇴직금을 포함해 23억3200만원을 받았고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한솔홀딩스에서 22억7700만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6800억원대 대규모 적자가 난 GS칼텍스에서 11억4700만원을 받았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경영난으로 그룹이 위기에 빠졌지만 1조원대 적자를 낸 동부제철에서 10억3300만원(퇴직금 2억800만원 포함), 700억원대 적자를 낸 동부메탈에서 12억1000만원 등 22억43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그룹이 유동성 위기타개를 위해 계열사 자산매각 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2200억원대 적자가 난 현대엘리베이터에서 10억9400만원, 500억원대 적자가 난 현대로지스틱스에서 6억700만원 등 적자 계열사에서만 17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400억원대 적자가 난 두산중공업에서 17억6600만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한항공에서 퇴직금 6억7700만원을 포함해 총 14억7600만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540억원의 적자를 낸 LG전자에서 13억7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특히 현재 비자금 조성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동생 장세욱 사장 형제도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300억원 적자를 낸 동국제강에서 14억2500만원과 11억800만원의 고액보수를 받았다.

한편 포스코 비자금 관련 수상대상에 오른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퇴직금을 포함해 39억9600만원의 고액 보수를 챙겼고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도 퇴직금을 포함해 18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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