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高人)과 속인(俗人)…“편협하고 속 좁기는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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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高人)과 속인(俗人)…“편협하고 속 좁기는 마찬가지”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4.1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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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61)
 

[한정주=역사평론가] 고상한 사람이 속된 사람을 대하면 졸음이 온다. 속된 사람이 고상한 사람을 대해도 졸음이 온다. 서로 맞지 않아 융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속된 사람은 비루해 조는 것이니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어찌 고상한 사람이 조는가! 그 마음이 좁기 때문이다.

만약 진실로 고상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졸지 않을 것이다. 마땅히 다른 사람을 용납하기 때문이다.(재번역)

高人對俗人睡 俗人對高人睡 以其不相入也 俗人睡鄙無論 高人睡何其陿也 若有眞高人必不睡 何也能容人也. 『이목구심서 2』

고상한 사람은 속된 사람을 만나면 깔보거나 업신여긴다. 속된 사람이 고상한 사람을 만나면 지루해하거나 따분해 한다.

고상한 사람이나 속된 사람이나 편협하고 속 좁기는 마찬가지다.

속된 사람마저 용납할 수 있어야 진실로 고상한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고상한 척 하는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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