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환((惠寰) 이용휴…“은혜로운 경기 고을에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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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환((惠寰) 이용휴…“은혜로운 경기 고을에 사는 사람”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4.1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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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74)
▲ 혜환 이용휴의 친필.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경명(景命). 작은 아버지였던 성호 이익의 가학(家學)을 배워 새롭고 기이한 문장과 글쓰기로 일가(一家)를 이루었다.

번암 채제공의 뒤를 이어 남인의 영수가 된 이가환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북학파를 대표하는 문장가가 연암 박지원이었다면 성호학파를 대표하는 문장가는 단연 이용휴였다.

그는 ‘은혜로운 경기 고을에 사는 사람’을 뜻하는 ‘혜환(惠寰)’이라는 호를 썼다. ‘환(寰)’이라는 글자는 수도 인근의 ‘경기(京畿) 고을’을 가리키는 한자(漢字)이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한양 인근인 경기 안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또한 그곳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어쨌든 ‘기이하고 괴이하고 날카롭고 새롭다’는 찬사와 혹평을 동시에 받으면서 문단의 기린아 혹은 문제아라는 극과 극의 평가를 오갔던 그의 문장이나 글씨기와 비교해보면 참 소박하고 평범한 호다.

그의 호에서는 큰 기개나 담대한 포부를 찾아볼 수도 없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일갈도 없다.

그러나 이용휴는 기이한 문장과 참신한 글쓰기로 걸출한 학자와 문사들이 즐비했던 18세기를 지배했던 최고의 문장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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