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경제 키워드로 읽는 경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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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경제 키워드로 읽는 경제 이야기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4.17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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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기 시장풍경.

오늘날 ‘경제’라는 단어는 사회 모든 영역에서 가장 주요한 화두가 돼버렸다.

각종 선거에서는 물론 동네 아줌마들의 계모임까지 모든 사람들이 눈만 뜨면 들먹이고 있다.

이는 비단 오늘날만의 특수한 상황은 아니다. 수천 년 전에도 경제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장자크 루소는 “고대 정치인들은 관습과 덕성에 대해 쉬지 않고 이야기했지만 오늘날의 정치인들은 무역과 돈 얘기뿐이다”라고 말해 18세기에도 경제는 정치인들의 주요한 화두였음을 알 수 있다.

경제라는 단어의 어원을 보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용하는 ‘경제’라는 용어를 영어와 한문으로 표기하면 ‘economy’와 ‘經濟’가 된다.

economy의 어원은 그리스어 ‘oikonomia’다. 집을 의미하는 ‘oikos’와 경영 혹은 관리를 의미하는 ‘nomia가 합해진 것이다. 반면 ‘經濟’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준말이다.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의미다.

전자가 ‘집안’을 경영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국가’를 경영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경제를 화두로 안고 살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경제는 언제나 위기였다. 호황이었던 시기도 없진 않았지만 그것은 잠시였을 뿐 다시 위기는 찾아왔고 계속돼 왔다. 경제 자체로서의 위기가 아니더라도 경제를 매개로 한 온갖 위험이 찾아오기도 했다.

특히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근대에는 여러 경제적 사건들이 빈발했다.

물가가 급격히 상승했고 장기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돈을 둘러싼 싸움도 여기저기서 벌어졌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부가 생겨난 한편 다른 한편에는 빈민이 생겨났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전쟁이 단 한 번도 끊이지 않았던 이유 역시 경제적 필요 때문이었다.

신간 『세계사 속 경제사』(글항아리)는 인간의 수천 년 역사를 통해 경제를 보고 당시의 경제상을 통해 오늘날의 경제와 경제적 활동을 돌아본다.

정부의 경제정책과 기업의 경영전략, 상인과 소비자의 행동 하나하나를 경제사의 주요 사건들을 통해 바라보는 것이다.

책에서는 과거의 어리석음이 오늘날 그대로 반복되기도 하고 역사를 알았다면 피할 수 있었을 위험으로 무모하게 돌진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저자는 “최고의 케이스 스터디라고 할 수 있는 경제사를 등한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경제사의 주요 사건과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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