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한·중·일 상장기업 중 성장성·수익성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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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한·중·일 상장기업 중 성장성·수익성 ‘꼴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4.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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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 출범 이후 일본기업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반면 한국·중국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한·중·일 상장기업 경영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기업은 2011~2012년 3% 이하의 저조한 매출액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013년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면서 2013년 11.5%, 2014년 4.7%의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달성했다.

반면 한국은 일본기업과의 경쟁 심화,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2013년 마이너스 2.6% 성장에 이어 2014년에도 1.4% 성장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금융업을 제외할 경우 1.6% 마이너스 성장했다.

중국의 경우 2011년까지 20% 이상 매출액증가율을 달성했지만 2012년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질적 성장으로의 발전 전략 전환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7%대로 낮아지면서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한 자리수로 낮아졌다.

 

수익성에서도 중국 상장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0년 이후 10% 이상 안정적 수익을 유지한 가운데 2012년부터 한국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모두 일본기업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하락과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기업들이 매출원가 감소, 외화환산이익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일본기업은 2013년과 2014년 엔저에 따른 채산성 개선을 기업 수익성 회복에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향후 제품판매가격 하락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한국기업과의 세계시장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09년 금융위기 시점과 2014년의 성과를 종합 비교해 보면 한국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됐다. 중국기업은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수익성도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본기업은 성장성·수익성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2014년 한국기업은 대중국 수출 감소로 금융, 헬스케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내수업종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확대된 반면 IT,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수출주도 업종은 매출 성장이 둔화됐다.

금융위기 이후 한·중·일 상장기업의 업종별 성장성과 수익성을 비교 시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군에 포함된 업종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엔저로 일본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2013년 이후 한·중·일 3국 기업 중 한국기업의 경영성과가 가장 부진한 것은 전기·전자, 자동차 이외 업종의 수출 부진과 뉴 노멀 시대로 전환하는 중국 경제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글로벌시장 지배력을 갖춘 기업조차 부진에 빠져 있는 등 우리 경제가 장기적 저성장으로 가는 위험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위기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내외적으로 한중 FTA 연내 국회비준과 발효와 민관합동 동남아·중동·중남미 경제 한류 확산, 기존 수출시장 중심에서 투자지역, 진출 방식 다각화를 통한 해외 신시장 창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대내적으로는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한 차이나머니 활용, 창조경제 등 혁신을 통한 산업고도화 실현, 규제개혁 등 우리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여건 조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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