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4월 전국 아파트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간 1.31% 상승하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 1.09%를 4개월 만에 넘어섰다.
3월과 비교해도 0.55%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아파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서울의 단독과 연립 매매가의 경우도 올 들어 각각 0.46%, 0.6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립의 경우 지난해의 연간 상승률 0.34%의 약 2배에 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강동구(2.19%), 서초구(1.76%), 강남구(1.56%)의 경우 지역내 재건축 진행으로 인근 예정 단지들에 대한 매수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고 이주 수요로 전세매물이 더욱 귀해져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매매시장의 상승세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강서구(1.77%)의 경우는 “마곡지구의 개발에 맞춰 주변 환경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매와 함께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달보다 0.57%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1.44% 상승해 지난해 상승률 2.43%의 약 60% 정도 수준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달보다 1.10% 상승하며 폭이 확대됐다. 올 들어서는 연간 3.19% 상승하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 4.86%의 약 65% 정도 수준을 보였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비율(전세가율)은 68.2%로 조사된 가운데 강북 14개구의 경우 전세가율이 2002년 8월 70.0%를 기록한 이후 12년8개월 만에 다시 70%대를 기록했다.
성북구(75.4%), 서대문구(74.3%), 동대문구(72.8%) 등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며 마포구(70.3%)가 최초로 70%대에 진입했다.
강남 11개구의 전세가율은 66.7%로 동작구(73.4%), 관악구(72.1%), 강서구(72.1%) 등으로 나타났으며 강남 3구의 경우 서초구(65.3%), 송파구(64.1%), 강남구(60.8%)의 순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수익형부동산 선호 현상으로 시장의 관심도가 증가되고 있는 오피스텔의 경우 경기도의 전세가율이 최초로 80.1%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74.3%), 인천(71.2%) 순으로 나타나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전세가 비율이 높았다. 단순 임대수익률은 인천(7.04%), 경기(6.08%), 서울(5.54%)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의 전세가격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며 “전세난의 가장 큰 원인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기존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돼 전세물량 부족 심화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