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와 금융이 바꾼 인류 역사…“청일전쟁은 중국이 일본에게 융자에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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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와 금융이 바꾼 인류 역사…“청일전쟁은 중국이 일본에게 융자에서 졌다”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5.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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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일전쟁 당시 제물포항에 상륙한 일본군.

역사의 배후에는 권력 이외에 눈에 보이지 않은 다른 요인이 존재한다.

미국 독립전쟁의 승리 이면에는 세계 금융의 존재했다. 금융은 미국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독립을 쟁취한 것 외에도 민주사회제도를 건설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미국인들은 정부 차관을 통해 정부의 역할이 부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부를 배분하는 권력임을 알았다.

따라서 이런 권력을 새장 안에 가두어 납세자들의 동의 없이 마음대로 못하도록 제약 조건을 만들었다. 그 결과 시장은 금융의 역할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고 덕분에 200여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국가가 세계 제일의 강국이 됐다.

신간 『세계 역사를 뒤흔든 금융 이야기』(평단)는 금융이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키고 파괴하고 이끌어왔는지를 조명한다. 또한 다른 요인으로 규명되던 역사적 원인을 금융의 관점에서 접근해 기존의 역사적 지식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저자는 서양의 금융역사와 동양의 금융역사를 양분해 조망한다.

먼저 동양에서는 송나라 때부터 지폐를 사용하며 선진적인 금융의식이 싹텄지만 사회적으로 돈을 경시하는 풍조로 인해 서양처럼 금융제도를 발전시키고 확산시키지 못함으로써 근현대에 이르러 역사적으로 동양이 서양의 노예로 전락하는 과정을 통시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국이 금융제도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상업을 경시함으로써 뒤처지던 서양에 어떻게 몰락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반면 서양은 고대부터 화폐를 발명하고 중세시대 메디치 가문이 금융사업으로 일가를 이루고 금융사업으로 번 돈을 문화에 환원해 다시 사회를 발전시키고 금융제도를 확립하면서 발전의 원동력을 제공했다.

또한 로스차일드 가문 등 큰 부를 일구고 금융제도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의 역사를 재조명해 그들이 서양의 사회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고 역사 발전을 이끄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청일전쟁은 중국이 일본에게 융자에서 진 것’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즉 금융의식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는 말이다.

금융음모론이 만연한 현재 정확한 금융의식 수립을 강조하는 저자는 “좋은 금융제도는 접근이 용이하고 융자 비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면서 “접근과 비용이 바로 금융개혁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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