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향기…“마음에 망령된 생각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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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향기…“마음에 망령된 생각이 없어야 한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5.22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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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95)
 

[한정주=역사평론가] 내가 열여덟 혹은 열아홉 살 무렵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마음에 망령된 생각이 없어야 한다. 그렇게 오래하면 마음에 꽃이 핀다. 입으로 망령된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오래하면 입에서 향기가 난다.”

이때 백동수가 붓을 흔들고 무겁게 탄식하면서 “부처로다! 부처로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내 마음이 아팠다.(재번역)

余十八九歲時有語曰 心無妄意想 可久而花發 口無妄言語 可久而香生 白良叔搖筆沉吟曰 佛佛 余悵久之. 『이목구심서 2』

오랜 시간 망령된 생각과 뜻을 갖지 않아야 자신의 마음속에 꽃이 핀다. 오랜 세월 망령된 말을 담지 않아야 자신의 입에서 향기가 난다.

누가 보더라도 부처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어떻게 사람이 망령된 생각과 망령된 말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지과필개(知過必改)’라는 말이 있다. 잘못을 알면 반드시 고친다는 뜻이다.

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잘못을 알고 난 다음에도 고치지 않는 것.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르는 것. 그것만이 진짜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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