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삼성전자·현대제철 등 10개사 임원보수 부적절 지급 의혹”
상태바
경제개혁연대, “삼성전자·현대제철 등 10개사 임원보수 부적절 지급 의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5.27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개혁연대는 27일 2014년도 임원보수 공시와 관련 부적절한 보수지급 의혹이 있는 10개 회사에 임원보수 책정과 관련된 이사회 및 보수위원회 의사록의 열람·등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또 문제가 되는 개별 사안에 대한 이사회의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도 함께 발송했다.

경제개혁연대의 이번 의사록 열람·등사 청구와 질의서는 주주의 자격으로 이뤄진 것이다.

10개 회사는 삼성전자·현대제철·SK이노베이션·LG화학·한진해운·㈜한화·LS·현대증권·동국제강·코오롱생명과학 등이다.

경제개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도와 2014년도 두 해에 걸쳐 개인별로 보수를 공시한 225개 회사 소속 278명의 사내이사들을 대상으로 주가수익율·총자산이익률·총자산영업이익률·총자산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 및 각각의 산업별 성과를 고려한 상대적인 성과지표 등을 기준으로 임원보수의 성과연동 여부를 확인한 결과 ‘보수의 성과 탄력성(PPE)’이 음의 값, 즉 임원의 보수가 회사의 성과와 반대방향으로 연동돼 있는 경우가 평균 39.43%에 달했다. 또 성과가 악화된 회사에서 임원보수가 증가한 경우도 24.91%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4년도에 퇴직한 임원 중 현대제철 정몽구 회장,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 등의 경우 급여보다 많은 퇴직금을 지급받았음에도 퇴직금 지급의 구체적인 근거나 산정방법 등을 공시하지 않아 통상적인 퇴직금 지급 기준을 크게 벗어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13일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경우에는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유니온스틸과 합병하고 인력감축까지 실시하면서도 유니온스틸 재직분에 대해 퇴직금을 챙기는 등 퇴직금 지급과 퇴직금 산정내역에 의문인 경우도 다수 있었다.

이 외에도 총수일가가 상근 임원으로 등재된 회사보다 비상근 임원으로 등재된 회사에서 더 많은 보수를 수령한 경우와 구체적인 내용을 기재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기타 근로소득’ 항목에 지나치게 많은 보수액을 기재한 경우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자료=경제개혁연대>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전자 권오현, SK이노베이션 구자영, LG화학 박진수·권영수, ㈜한화 심경섭, LS 구자열·이광우, 동국제강 장세욱 등은 보수와 성과와의 상관관계에 의문이 있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즉 2013년도와 비교했을 때 회사의 주가수익율·총자산수익률·총자산영업이익률·총자산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 등 성과지표가 음수의 값을 나타냈지만 임원의 보수는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제철 정몽구, 한진해운 최은영, 동국제강 장세주 등은 월급여 대비 과다한 지급배수를 적용해 퇴직금을 산정하거나 퇴직금 지급결정에 의문이 있는 경우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현정은, 코오롱생명과학 이웅열 등도 비상근 임원으로 있으면서 상근으로 재직한 것보다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고 덧붙였다.

경제개혁연대는 “보수산정에 의혹이 제기된 임원들의 경우 적절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성과에 연동하도록 임원의 보수가 결정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현행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소한의 사항만을 기재하고 있다”며 “이는 현행 규정 자체가 허술한 점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감독당국의 소극적인 태도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