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장사 5곳 중 1곳 외국인 지분 많아 경영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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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상장사 5곳 중 1곳 외국인 지분 많아 경영권 위협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6.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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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 일가족과 계열사 등 총수 우호지분을 모두 합쳐도 29.57%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지분은 이보다 22.5%포인트나 많은 51.82%에 달했다.

10대 재벌그룹 상장사 5곳 중 1곳은 외국인 지분이 총수 일가족과 계열사 등 우호 지분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재벌그룹은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의 외국인 지분이 총수 우호지분을 크게 앞질러 향후 경영권 승계 등에서 외국인이 최대 걸림돌이 될 것도 전망되고 있다.

7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규모 상위 10대 재벌그룹 소속 96개 상장사의 지분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4일 현재 외국인 보유 지분이 총수 및 우호지분(보통주 기준)을 상회한 계열사는 전체의 17%인 16개사였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18개 상장사 중 6곳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11개사 중 3곳, SK그룹은 18개사 중 3곳, LG그룹은 12개사 중 3곳, GS그룹은 8개사 중 1곳이었다.

특히 외국인 지분이 총수와 우호지분율을 상회하는 10대 재벌그룹 계열사는 주로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고리를 맡고 있거나 그룹 사업구조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기업이 많았다.

삼성그룹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 일가족과 계열사 등 총수 우호지분이 모두 합쳐도 29.57%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지분은 이보다 22.5%포인트나 많은 51.82%에 달했다.

최근 제일모직과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려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엘리엇어소이에츠가 반대하면서 난관에 봉착한 삼성물산은 총수와 계열사 등 우호지분이 19.63%에 그친 반면 외국인 보유 지분은 33.08%로 지배력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삼선전자 지분 4.06%, 제일기획 12.64%, 삼성SDS 17.08%, 삼성엔지니어링 7.81%, 제일모직 1.37%, 삼성증권 0.26% 등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 지분(보통주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삼성SDI도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계열사 등 우호지분보다 8.75%포인트가 높은 29.25%를 보유하고 있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계획에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도 계엸가 등 우호지분이 18.53%에 불과하지만 이미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39.09%로 배 이상에 달해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삼성그룹 금융부문에서 삼성생명과 함께 중요한 고리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화재도 외국인 지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1.37%에 달해 총수와 우호지분율 30.94%보다 무려 20%포인트가 높다.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경영권 승계를 앞둔 현대차그룹도 핵심 계열사 3인방인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모두 총수와 우호지분율보다 외국인 지분율이 훨씬 높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 일가족과 계열사 등 우호지분이 32.02%에 불과한데 반해 외국인 지분은 50.16%에 달해 절반을 넘겼고 현대차도 외국인 지분이 총수와 우호지분보다 12.48%포인트 많은 44.44%에 이른다.

기아차는 총수와 우호지분이 36.71%로 3개사 중 가장 높은 편이지만 외국인 지분은 38.44%에 달해 이미 우호지분을 넘어섰다.

SK그룹은 소버린 사태 등으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그룹 전체 경영권은 안정된 편이다. 그러나 사업구조에서 중추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3개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그룹 측 우호 지분이 21.09%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지분은 53.29%에 달하고 SK텔레콤 역시 외국인 지분이 44.55%로 우호 지분 37.37%보다 많다.

LG그룹은 LG화학, LG상사, 실리콘웍스 등 3개사의 외국인 지분이 총수 및 우호지분보다 많고 GS그룹 계열사인 GS홈쇼핑은 외국인 지분이 총수 및 우호지분보다 5%포인트가량 높은 40.13%를 기록했다.

재벌닷컴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특징 중 총수와 우호지분이 50%를 상회해 지배구조가 안정된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매추 낮은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들은 지배구조가 취약한 우량회사를 먹잇감으로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그룹의 금융지주회사 격인 삼성생명은 총수와 우호지분이 52.51%에 달한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17.69%로 매우 낮았고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제일모직도 총수 일가족과 우호지분이 66.31%인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3.2%에 그쳤다.

이밖에 (주)SK와 롯데쇼핑, 두산 등 지주회사로 전환한 기업들은 총수 일가족 및 우호지분이 50%를 넘어서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10∼20% 수준에 그쳤고 GS와 대한항공, 한화 등도 우호지분이 절반 수준에 달해 지배구조가 안정적이었다.

한편 10대 그룹 이하 재벌그룹에서도 신세계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주)신세계와 이마트, 한국타이어, 동부화재,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상당수 기업의 외국인 지분이 총수와 우호지분을 앞섰다.

▲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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