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한국의 부자는 약 18만명으로 서울의 비중은 감소세를 보인 반면 경기도는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은 약 18만2000명이었다. 이는 전년 16만7000명보다 약 8.7% 증가한 규모다.
한국 부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일시적으로 감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08~2014년 연평균 증가율 13.7%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낮은 예금금리와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며 보유자산의 투자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진 탓”이라고 해석했다.
이들 한국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약 406조원(1인당 평균 22억3000만원)으로, 이는 전체 국민의 상위 0.35%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4.3%를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부자 18만2000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약 8만2000명으로 전국 부자 수의 45.2%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 3만6000명(19.8%), 부산 1만3000명(7.1%) 순이었다.
전국 부자 수에서 서울의 비중은 2012년 48.0%, 2013년 47.3%, 2014년 45.2%로 지속적인 감소세인 반면 경기도의 비중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울 거주 인구가 전 국민의 약 20% 수준임을 고려하면 한국 부자의 서울 집중도는 인구 집중도의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각 지역의 인구 대비 부자 수 비율은 서울이 0.81%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 0.37%, 대구 0.35%, 경기 0.2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가 약 3만명으로 서울 부자 수의 37.0%를 차지했으며 이어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순으로 분석됐다.
경기도의 부자 수는 성남시가 약 7000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용인시, 고양시, 수원시 순이었다.
서울 부자 수에서 강남3구 비중은 2009년 39.2%에서 2014년 37.0%로 하락했고 경기도 부자 수에서 성남시, 용인시, 고양시의 비중도 같은 기간 45.2%에서 43.8%로 하락해 지역적 쏠림 현상이 과거에 비해 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6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해운대구의 부자 수가 가장 많았고 대구 수성구의 경우 광역시 구 단위에서는 부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분석됐다.
그 외 인천 연수구, 대전 유성구, 광주 북구, 울산 남구 등이 해당 광역시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