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네 가지 유익한 일…유성룡과 정약용의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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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네 가지 유익한 일…유성룡과 정약용의 독서법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6.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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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120)
▲ 유성룡(왼쪽)과 정약용.

[한정주=역사평론가] 최근 날마다 일과(日課)로 책을 읽으면서 네 가지 유익함을 깨달았다. 학문과 식견이 넓고 정밀하고 자세해 옛일에 통달하거나 뜻과 재주에 도움이 되는 점은 상관하지 않는다.

첫째, 굶주릴 때 소리 높여 독서하면 그 소리가 배(倍)나 낭랑하고 부드러워 이치와 취지의 맛을 느끼게 되어 배고픔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둘째, 약간 추울 때 독서하면 기운이 소리를 따라서 두루 퍼져나가 몸 안이 훈훈해져 추위를 잊어버리게 된다.

셋째, 근심과 걱정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 눈은 글자에 두고 마음은 이치에 몰입해 독서하면 천 가지 생각과 만 가지 잡념이 일시에 사라지게 된다.

넷째, 기침병을 앓고 있을 때 독서하면 기운이 통하고 부딪치지 않게 되어 기침소리가 갑자기 그치게 된다. (재번역)

近日覺日課讀書 有四益 廣博精微 通達古昔 資輔志才不與焉 一 畧略飢時 讀聲倍朗潤 味其理趣 不覺其飢也 二 稍寒時讀 氣隨聲而流轉 軆內適暢 足以忘寒 三 憂慮惱心時讀 眼與字投 心與理湊 千思萬念 有時消除 四 病咳時讀 氣通不觸 漱聲頓已也. 『이목구심서 3』

독서의 네 가지 이로움을 알았다. 그러나 어떻게 독서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참고할 만한 글이 있다. 유성룡은 ‘박학(博學)·심문(審問)·신사(愼思)·명변(明辯)·독행(篤行)’의 다섯 가지 독서 방법을 말하면서, 이 다섯 가지는 모두 ‘생각하는 것’을 중심으로 독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정약용은 이 다섯 가지 독서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혀놓았다.

첫째 박학(博學)은 “두루 넓게 배운다”는 말이다. 둘째 심문(審問)은 “자세히 묻는다”는 말이다. 셋째 신사(愼思)는 “신중하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넷째 명변(明辯)은 “명백하게 분별한다”는 말이다. 다섯째 독행(篤行)은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실천한다”는 말이다.

출처는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의 ‘오학론(五學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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