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방보(群芳譜)』를 탐독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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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방보(群芳譜)』를 탐독한 까닭은?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7.0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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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126)

[한정주 역사평론가] 『군방보(群芳譜)』에서 “송나라 사람인 홍매(紅邁)에게는 담질(痰疾)이 있었다. 황제가 밤에 신하를 불러 경사(經史)를 강론하는 일로 말미암아 황제가 사신을 보내 ‘호두알과 생강을 잘 때 씹어서 먹기를 두어 차례만 하면 즉시 치유할 수 있다’고 하명하였다.

그래서 황제의 명에 따라 호두알과 생강을 먹었더니 아침에 가래 기침이 멈췄다”고 하였다.

羣芳譜曰 宋洪邁有痰疾 因晩對 上遣使諭 令以胡桃肉生薑 卧時嚼服數次 卽愈 如旨服之 朝而痰嗽止. 『이목구심서 5』

『군방보(群芳譜)』는 명나라 때 왕사진이 편찬한 식물 백과사전이다. 모두 3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는 갖가지 곡물, 과일 및 나물, 꽃과 풀 등의 종류와 재배법과 효능 등이 설명되어 있다.

식물 백과사전까지 탐독한 까닭은 무엇일까? 지식과 정보를 더해 세상에 대한 견문의 지평을 넓히고, 생각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그런 까닭에 학문과 지식에는 경계가 없어야 한다.

앞서 나는 글을 쓸 때 ‘마이너스의 방식’을 좇아야 한다고 했다. 그럼 독서할 때 역시 그렇게 해야 하는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해야 한다.

독서할 때는 반드시 ‘플러스의 방식’을 좇아야 한다. 무슨 말인가? 독서할 때는 지식에 지식을 더하고, 견문에 견문을 더하고, 생각에 생각을 더해야 한다는 얘기다.

독서할 때는 많이 알면 알수록 또한 많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좋다. 만약 ‘플러스의 독서’와 ‘마이너스의 글쓰기’가 한 가지로 통섭하고 융합한다면 마침내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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