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해외계열사, 91개국에 2055개…중국에만 23%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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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해외계열사, 91개국에 2055개…중국에만 23% 집중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7.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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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67개국에 488개 최다…아시아에 10대 그룹 계열사 1045개

국내 10대 그룹은 해외 시장 개척의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독일,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 8개국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8개국에는 10대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거점이 한 군데도 빠지지 않고 포진해 있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사업 영토를 확장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8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10대 그룹은 전 세계 91개 국가에 2055개나 되는 해외독립법인을 두고 있었다.

조사는 각 10대 그룹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에서 밝힌 기업집단현황 자료를 기초로 분석이 이뤄졌다.

 

가장 많은 계열사가 집중된 국가는 중국으로 470개에 달했다. 이는 10대 그룹 전체 해외계열사의 23.0%를 차지한다. 국내 10대 그룹이 해외에 설립한 법인 10곳 중 2곳은 중국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에 가장 많은 계열사를 두고 있는 10대 그룹은 롯데와 SK로 각각 84개사나 되는 해외 법인을 두고 있었다.

이중 롯데는 그룹 전체 250개 해외계열사 중 33.6%, SK는 284개 해외법인 중 29.6%가 중국에 전진 배치해 있다.

LG와 삼성도 중국에 각각 81곳, 80곳이나 되는 해외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 해외계열사 숫자로만 놓고 본다면 LG와 삼성 역시 미국보다 중국을 더 중요한 비즈니스 무대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두 그룹의 미국 내 해외계열사 수는 삼성 54곳, LG 33곳이다.

이외에도 두산·GS 각 24곳, 한진·현대중공업 각 12곳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0여년 전부터 국내 CEO들은 중국을 다녀올 때마다 이전보다 ‘더 차이 나게 급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중국을 ‘차이나’로 부르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역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기술 우위와 함께 기업 간 정보를 상호 공유하면서 공동 대응해나가는 협공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다음으로는 미국에 많은 해외 계열사를 두고 있었다. 10대 그룹 전체적으로는 300개사(14.7%)의 해외계열사가 미국에 설립됐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가 미국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268개의 해외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이중 55개(20.5%)사가 미국을 거점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중국에도 52곳이나 되는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어 미국과 중국 두 곳 모두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해외시장이라는 의지가 엿보인다.

한화는 중국보다는 미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화의 해외계열사는 25개국 134개로 미국(54곳) 내 해외계열사 수는 중국(17곳)보다 3배가 넘었다.

미국과 중국 이외에 국내 10대 그룹이 해외법인을 많이 설립한 곳은 홍콩(85곳), 캐나다(73곳), 싱가포르(64곳), 일본(63곳), 인도네시아(57곳), 독일·인도(각 55곳), 베트남·영국(각 54곳) 순으로 파악됐다.

10대 그룹 모두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는 8개국 중 아시아권 국가는 중국, 싱가포르, 일본, 인도, 베트남으로 이들 시장을 중요한 먹거리로 보고 있었다.

미주 권역에서는 미국과 브라질(42곳)을 더 중요한 해외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독일만 유일하게 포함됐는데, 이는 국내 대기업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로 독일을 염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계열사 숫자만 놓고 볼 때 가장 많은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그룹은 삼성으로 67개국에 걸쳐 488개개나 되는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그룹 중 글로벌 경쟁력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해외계열사 숫자에서도 증명해주고 있다.

LG는 55개국에 292개사, 현대차는 40개국에 268개사였고 두산은 33개국에 114개사 순으로 파악됐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23개국에 52개사 해외법인을 설립해 상대적으로 10대 그룹 중 해외계열사 진출 국가와 법인 숫자가 적었다.

 

대륙별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권역에서만 1045개(50.9%)의 해외계열사가 집중됐다.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 시장 상당수를 아시아 지역 국가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다음은 미국과 캐나다 위주의 미주 지역에 548개(26.7%)가 세워졌다. 미주 쪽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와 멕시코, 브라질을 상대적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어 유럽은 393개사(19.1%)로 나타났고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는 각각 35개사, 34개사로 다소 적었다.

한편 최근 금융위기를 맞고 있는 그리스에 진출한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계열사는 삼성(2곳)과 LG(1곳) 등 총 3개 법인에 불과했다. 이중 두 곳은 전기·전자제품 판매회사이고 한 곳은 R&D관련 회사다.

또한 그리스처럼 국가부채가 비교적 높은 EU 국가인 이탈리아에는 16개 해외법인이 설립됐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에는 각각 5개, 18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리아에는 삼성에서 6개 법인을 다수 세워놓고 있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에는 GS가 각각 2곳, 6곳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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