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개선·밸류에이션 매력…국내 증시 서머랠리 기대감 고조
상태바
기업 실적개선·밸류에이션 매력…국내 증시 서머랠리 기대감 고조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8.01 0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철성의 주간증시] “달리는 말이 무서운 법”…단타 매매 급변동성 장세 주의해야

[박철성의 주간증시] “달리는 말이 무서운 법”…단타 매매 급변동성 장세 주의해야

오늘(1일)부터 증권과 외환, 파생상품 시장의 거래 시간이 30분 연장된다. 때맞춰 국내 증시가 ‘돌림노래’를 끝내는 분위기다. 그래프가 “고개 들고 가던 길 재촉하겠다”고 귀엣말을 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로 국내증시에 서머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보고다. 이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의 지속,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또 미처 기업 실적 개선이 반영되지 않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에서 찾을 수 있다.

서머랠리(summer rally)는 매년 초여름인 6~7월경 강세장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어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펀드매니저들이 휴가를 떠나기 전에 가을 장세를 기대하고 미리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다. 여름휴가가 긴 선진국에서 흔한 현상이다.

증권 시장에서는 정규 시장 매매 시간이 30분 연장돼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30분까지 진행된다. 반면 시간 외 시장은 30분 단축된다. 오후 3시40분부터 6시까지 열린다. 전체 증시 마감 시간은 전과 동일한 오후 6시로 유지된다.

파생상품 시장의 경우 기존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15분까지 운영됐는데 똑같이 30분 늘어나 3시45분까지 연장된다. 금과 같은 일반 상품 시장도 오후 3시30분까지 연장된다.

증권 거래 시간이 바뀌는 것은 지난 2000년 점심시간 휴장이 사라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조치가 오랫동안 1800~2000선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코스피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종료시간대에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만큼 마감 시간이 연장되면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증시 거래 시간은 6시간30분. 미국 증시와 같아진다. 상대적으로 점심시간 휴장제도를 운용하는 중국(4시간)이나 일본(5시간), 홍콩(5시간 30분)보다 길다. 하지만 싱가포르(8시간)나 독일·영국·프랑스(8시간 30분)에 비해선 짧다.

▲ 주요국의 증권시장 거래시간. <자료=한국거래소·기획재정부>

거래소는 “거래시간이 연장되므로 국내증시와 관련성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홍콩을 비롯해 해외 증시와의 시차가 줄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600억~68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약효(?)가 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거래량에 큰 변화가 없고 개인 투자자의 단타 매매만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동선구간은 예측대로였다. 주봉 그래프 원안에 찍힌 캔들 마크가 입증하고 있다.

한편 7월 국내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서 회복하며 상승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월간 수익률은 각각 2.3%, 4.6%였다. 모두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주(25~29일) 코스피 지수는 0.29% 오른 2016.1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다. 한 달간 4조원이 넘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고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이번 주에도 이어지며 코스피지수의 양호한 흐름을 이끌 전망이다.

▲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예상 동선의 원안에 정확히 캔들이 마크됐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이상으로 상승하기 위해선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세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재정정책이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원화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외국인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진단됐다.

이번 주(1~5일)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종목별 수익률 게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절반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평균 7%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또 꾸준히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이익 전망치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그런 만큼 신흥국 내에서도 대한민국 증시의 매력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 코스닥 지수 주봉 그래프. 예상 동선의 원안에 정확히 캔들이 마크됐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봤을 때 기업 실적 개선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매수세를 부추길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14배로 최근의 고점은 11.12배다.

그러나 이는 2015년 이후 평균인 10.52배보다 낮은 수치다. 따라서 이는 추가 상승 여력으로 분석된다.

기업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은 국내 증시의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단타 매매에 따른 급변동성 장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달리는 말이 무서운 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