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석촌호수 물빠짐, “제2롯데월드·지하철9호선 공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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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석촌호수 물빠짐, “제2롯데월드·지하철9호선 공사 탓”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8.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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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한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 결과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9호선, 주변 대형 신축건물 8곳의 공사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석촌호수 수위는 2010년 연평균 4.68m를 유지해 왔지만 2011년 10월부터 연평균 4.57m의 수위저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2013년 10월까지 연평균 4.17m의 저수위 상태를 유지했다.

이 시기는 지하수 유출을 유발하는 대형 공사가 몰리고 석촌호수 자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빠짐량이 더해져 수위저하 변화가 두드러진 것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인근 대형 공사 영향으로 물빠짐량이 증가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3가지다.

먼저 석촌호수가 저수위를 유지하는 동안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9호선 및 신규 대형건물 등의 대형공사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또 동위원소 분석 결과 석촌호수의 물과 비교해보면 제2롯데월드의 유출수와 유사하고 지하철 9호선의 물과도 일부 유사하다.

마지막으로는 공사이전 시기와 비교할 때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각 공사장 방향으로 물 흐름이 변경됐다는 점이다.

석촌호수 수위변화에 영향을 미친 정도는 시기에 따라 달랐다. 수치모델링에 의한 수위 변동 영향 분석 결과 제2롯데월드는 2011년 10월부터 2012년 3월 초반에는 기열율이 72%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가 공사가 단계별로 완공됨에 따라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부터는 기여율이 36%로 영향이 줄어들었고 2014년 12월에는 기여율이 22%까지 내려갔다.

지하철 9호선의 경우에는 공사 초반이었던 2012년 3월 기여율이 25%로 영향이 적다가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2013년 10월 53%, 2014년 63%로 상대적으로 영향이 증가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제2롯데월드와 9호선 공사가 완료되면 석촌호수의 물빠짐량이 감소하고 주변 지하수위도 다시 회복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호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공급해야 하는 물의 양도 대형 공사 완료 5년 후에는 현재보다 약 23%~33%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계측결과도 현재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9호선의 유출 지하수량이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반 안전성 검토결과 석촌호수 수위저하가 인근 지역 지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번 석촌호수 수위저하가 인근에서 발생한 도로함몰과 지반침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실시한 수치모델링에 따르면 수위저하로 인한 지반 침하량이 최대 8mm로 허용침하량 25mm이내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동공 발생과의 관련성 검토 결과 지반을 통한 지하수 이동 속도가 느려 도로함몰의 원인인 토사 유출을 일으키기는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2롯데월드와 지하철9호선, 주요 신축건물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에서도 유출지하수를 통한 토사유출이 발견되지 않았고 최근 2년간의 석촌호수 주변의 지하수위 계측 결과 지하수위는 큰 변동이 없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기 서울시 도시안전본부장은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 결과 수위저하는 주변 대형 건축물, 공사장 지하수 유출이 직접적인 원인일 뿐 주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는 대형 굴착 공사장의 유출지하수 관리를 철저히 해 시민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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