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장동력’ 전자업종 매출 328조원…10개 기업이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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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성장동력’ 전자업종 매출 328조원…10개 기업이 좌지우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9.0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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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000년대 전후 정점으로 전자업종 쇠퇴기 진입 추세”

전자업종은 단연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핵심 엔진 축이다. 이는 한국CXO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 2000대 기업 전체 업종 중 전자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17.6%로 가장 컸다는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 감사를 받는 전자업종 관련 기업 1287곳의 매출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총 328조1104억원에 달했다.

이중 삼성전자 한 회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2.0%(137조원)로 가장 컸다. 넘버2는 9.0%(29조원)의 LG전자였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외형 차이는 4.7배였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영향력이 전자업종에서 더 견고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스테코 등 삼성계열사들의 매출을 모두 더하면 56.4%에 달했다.

LG그룹은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실트론 등을 포함하면 매출 점유율은 19.0%였다. 그룹별 전자 업종 매출 규모는 삼성과 LG가 3대1 비율 수준이었다.

단일 기업으로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기업은 10개 회사에 불과했다. 전체 전자 기업 숫자 중 1%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전자업종 매출액은 249조원으로 무려 76.2%나 차지했다. 10개 남짓한 회사가 국내 전자 업종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25조3837억원), 삼성디스플레이(24조9806억원), SK하이닉스(16조8937억원), LG이노텍(5조8402억원), 삼성전기(5조1827억원), SKC(1조8992억원),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1조3465억원), 휴맥스(1조724억원)가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 규모별 기업 숫자로는 매출 100억원에서 500억원 미만에 있는 중소기업이 667개사로 52.2%로 최다 포진됐다. 500억~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도 175개(13.7%)로 많았다.

전체적으로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 숫자 비율은 1216개사(95.1%)나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중소기업의 매출은 30조원 정도로 9.1%에 그쳤다.

이외에 1000억~3000억원 미만 기업은 131개사 10.3%였고 3000억~5000억원 미만 기업은 30곳(2.3%), 5000억~1조원 미만은 22곳(1.7%)으로 조사됐다.

 

전자업종 중에서도 삼성전자나 LG전자를 제외한 세부 업종은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업이 55조80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컸고 전자부품 관련 제조 분야도 22조원 이상으로 전자 업종 중에서도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했다. 이외에 방송 및 무선장비 제조업은 9조원 이상 매출대를 기록했다.

오일선 소장은 “국내 산업 발전의 흐름을 살펴보면 15년을 주기로 특정 업종이 성장 곡선을 그려오다가 이후 점차 쇠퇴기로 접어드는 패턴을 보여 왔다”며 “지난 2000년대 전후로 크게 성장해온 전자업종도 점차 쇠퇴기에 접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내 경제는 ‘전자 부문 해외 수출 호조→삼성전자 호황→전자 업종 성장→국내 산업 발전’이라는 공식이 작용해왔다”면서 “최근에는 이런 성장 공식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어 국내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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