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107명…진입 장벽 높아져
상태바
국내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107명…진입 장벽 높아져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10.01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LG디스플레이·대우조선해양·현대차·KT 임원 1명당 직원 많아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은 직원 107명당 한 명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인 2011년 105명보다 조금 더 늘어난 수치다.

직원 대비 임원 수 비율은 올해 0.94%로 지난 2011년 0.95%와 비슷한 1% 미만으로 나타났다.

1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이같은 내용의 ‘국내 100대 기업 2011년 대비 2015년 직원 당 임원 비율 비교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상장사 매출 기준(금융업 제외)이며 임원과 직원 수는 각각 반기보고서 자료 중 비상근을 제외한 상근 임원과 전체 직원 숫자 현황을 참고로 계산이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6928명으로 직원은 73만9635명이었다. 직원 106.8명당 임원은 한 명꼴인 셈이다.

5년 전인 지난 2011년에는 임원 수 6619명, 직원 수 69만6284명으로 직원 105.2명 당 임원 1명일 때와 비교하면 2명 정도 더 많아졌다. 임원이 관리해야 할 직원 숫자가 조금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으로는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장벽이 조금 더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업종 등에 따라 직원 대비 임원 숫자 비율 편차도 컸다. 직원 대비 임원 숫자 가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으로는 현대종합상사와 SK가스 등이 꼽혔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올해 직원 수는 351명인데 임원은 20명이었다. 임원 1명이 직원 17.6명을 관리하는 셈이다.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5.70%로 직원 100명 당 임원은 6명 정도다.

SK가스도 직원 313명에 임원은 17명으로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8.4명(5.43%)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지난 2011년보다는 임원 한 명이 관리해야 할 직원 숫자가 더 늘었다. 지난 2011년 현대종합상사는 임원 1명이 직원 16.4명을 지휘했고 SK가스는 직원 11.6명을 관리했다.

두 기업 외에도 올해 임원 1인당 직원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으로는 LG상사(24.8명·4.04%), 삼천리(25.5명·3.92%), SK이노베이션(27.1명·3.69%)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군들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직원 대비 임원 숫자가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반면 직원 수 대비 임원이 적은 기업은 LG디스플레이·대우조선해양 등이었다.

올해 LG디스플레이 직원 수는 3만2390명으로 상근 임원 숫자는 107명이다. 직원 302.7명 당 임원은 한 명꼴로 전체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도 0.33%로 낮았다. 그나마 지난 2011년 직원 334.5명당 임원 한 명이었을 때보다는 나아진 편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직원 수는 1만 3668명에 임원은 49명으로 직원 278.9명 당 임원은 한 명 수준이었다. 비율로는 0.36%이다.

두 기업 이외에도 KT(248.7명·0.40%), 현대자동차(246.0명·0.41%), 오뚜기(232.6명·0.43%) 등이 직원 대비 임원이 적은 기업군에 들었다.

 

업종별로는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무역업은 직원 평균 29명 당 임원 1명꼴로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원 비율이 높았다. 지난 2011년에는 평균 44.1명이었다.

무역업 이외에도 에너지 37.9명(2011년 34.1명), 건설 57.8명(46.0명), 화학 74.3명(50.4명) 업종 회사들이 올해 직원 대비 임원 숫자가 많았다.

이와 달리 조선업은 올해 직원 198.0명당 임원 1명으로 임원이 관리해야 할 직원 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11년에는 직원 134.0명당 임원 한 명꼴이었다.

2011년 직원 215.1명당 한 명꼴로 임원 비율이 가장 적었던 자동차업은 올해 197.7명으로 5년 전에 비하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타업종에 비해 자동차 업계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하는 장벽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외에도 유통 147.6명(2011년 145.6명), 항공 및 운수 141.5명(134.4명), 정보통신 125.4명(129.7명), 철강 124.0명(58.7명) 업종군에 있는 회사들도 올해 100대 기업 평균 106.8명보다 높은 편에 속했다.

100대 기업 중 임원과 직원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올해 기준 삼성전자 상근 임원 숫자는 1191명이고 직원은 9만8999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한 명당 직원 숫자는 83.1명으로 올해 100대 기업 평균 106.8명보다 더 적었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 대비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2% 수준이다. 지난 2011년에는 직원 수 10만453명에 임원은 966명으로 직원 104명당 임원 한 명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직원 수는 분사 등으로 더 감소한 반면 핵심 인재급 임원은 더 늘어난 셈이다.

100대 기업 전체로는 2011년 대비 2015년 임원 수는 309명(4.7%) 늘었고 직원은 4만3351명(6.2%) 더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소장은 “임원 한 명당 직원 숫자가 많고 적은 것은 동전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면서 “임원 한 명당 직원 숫자가 적어지면 직원 입장에서 본다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높아질 수 있지만 반대로 기업 입장에서는 임원 운용의 효율성과 경쟁력에서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