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증시에 검찰 수사 찬바람…“넘어진 김에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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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증시에 검찰 수사 찬바람…“넘어진 김에 쉬어간다”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5.10.12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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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등락폭에 따른 그래프 요동 예상…“대피할 정도 아니다”

국내 증시의 만산홍엽(滿山紅葉)은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의 표적이 외국계 기관 투자자에 이어 주요 기관투자자로 확대됐다. 수사대상으로 지목된 일명 주포들은 지금 떨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 한기가 돌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KDB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 본사에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검사)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검찰은 이들 회사의 임직원이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수재)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했다. KDB대우증권에서는 영업부 직원의 컴퓨터 등도 수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두 회사의 직원 2~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수재 혐의로 체포했다.

또 검찰은 “수억 원대 ‘뒷돈’을 받고 주식 판매에 개입한 혐의(특정법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KB투자증권 김 모(43) 팀장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7월 한 코스닥 상장사의 전 대표 문 모씨에게 6억9000만원을 받았다. 그 대가로 문씨가 가지고 있는 주식 45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 등으로 한꺼번에 매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문씨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45만주. 135억원어치였다.

문씨는 대주주의 주식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했다. 문씨가 김씨에게 뒷돈을 건넸고 불법적인 뒷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 지난주 마감한 국내외 지수

검찰은 이들이 불법거래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았는지, 자금은 어떻게 분배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압수물을 분석해 매각 주식의 흐름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기존 외국계 기관투자자 수사에 이어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자로 수사를 확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시세조종 세력과 손잡고 주가조작을 도운 혐의로 옛 골드만삭스자산운용(현 골드만삭스 투자자문) 등 외국계 기관 투자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는 주춤할 수밖에 없게 됐다. 횡보가 점쳐진다. 그렇다고 분위기에 젖어 위축될 필요는 없겠다.

지난주 필자는 “국내 증시에 초여름 훈풍(薰風)이 불고 있다. 꽃봉오리는 훈풍이 터뜨린다”고 밝혔다. 그래프는 예견, 분석보도대로 움직였다.

지난주 코스피는 2일 종가 기준 1969.68보다 49.85포인트가 상승했다. 4거래일 동안 2.53%포인트 올랐고 8일 종가는 2019.53으로 마감했다. 아무튼 이번에도 운이 좋았다.

하지만 이제 잠시 항로를 점검할 때가 됐다. 그래프상 자리도 횡보 타이밍이다.

▲ 코스피 일봉그래프.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여기에 검찰의 KDB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 본사압수수색,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로 수사가 확대됐다. 숨 고르기 한주가 전망된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지수 등락폭에 따른 그래프의 요동이 예상된다. 하지만 대피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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