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진단한 한국경제 나이는 50.8세…저성장 장기화 우려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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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진단한 한국경제 나이는 50.8세…저성장 장기화 우려 반영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11.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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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은 우리 경제 나이를 평균 50.8세로 진단했다. 회사원으로 치면 부장급으로 국민의 실제 평균연령 40.3세(과장급)와 비교해도 10.5세 많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우리경제 현주소에 대한 국민인식’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나이로 평가하는 질문에 50대 이상이라는 응답이 51.2%로 과반을 넘었다.

▲ <자료=전경련>

2011년부터 2~3%대의 성장률에 갇힌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 88.5%, 이중 ‘매우 우려’ 30.4%로 국민의 불안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혀 우려 안함’은 0.6%에 그쳤다.

경제나이를 50대 초입으로 평가한 데는 이같은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대 성장률 지속에 따른 최대 문제점으로는 ‘고용위축·청년실업 상승’(37.1%)를 꼽았다.

특히 취업을 앞둔 19~29세의 청년세대(48.3%)와 50대의 부모세대(44.9%)의 우려가 컸다. 이는 임금피크제 도입 부진에 정년연장 의무화가 겹쳐 청년고용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000조원을 넘어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계부채도 24.0%로 답해 문제의식이 높았다.

우리경제의 활력을 위협하는 최대요인으로는 ‘저출산·고령화’ 26.8%, ‘높은 청년 실업률’ 24.3%로 비슷했다.

1.21명의 세계 최저 출산율과 초고속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내년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데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경련은 저출산·고령화와 청년실업은 대표적인 선진국 병으로 우리 경제가 선진국 문턱에서 벌써 선진국 병을 걱정하는 상황에 대해 성장 조로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저성장과 경제활력 저하에 발목 잡힌 우리경제가 앞으로 지속 발전하려면 기업은 일자리 창출 및 투자확대(56.3%), 정부는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44.2%)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응답자들은 지적했다.

기업과 정부에 대해 공통적으로 경제활성화를 위한 일자리·투자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경제의 잠재성장률 확충을 위한 방안으로는 ‘신산업·신직업 창출’ 47.4%,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확대’ 14.8%,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 14.3% 순으로 응답해 공급정책을 1~3순(총 76.5%)으로 꼽았다.

반면 복지확대, 금리인하, 기획성 소비진작책 등 수요대책은 4~6순(총 22.7%)으로 답했다.

국민이 경제체질을 개선하려면 정부가 단기적인 수요대책보다 근본적인 공급대책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 팀장은 “국민 10명 중 9명은 5년째 2~3%대 성장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 대해 불안이 크다”며 “근본적으로 신산업·신시장 창출 및 노동시장 효율성 향상 등 공급측면 혁신을 통해 투자를 촉진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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