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치품 소비 절반은 중국인…한국 수출비중은 일본의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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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사치품 소비 절반은 중국인…한국 수출비중은 일본의 절반 수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1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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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전 세계 고급 사치품의 절반 정도를 소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수출비중은 경쟁국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내놓은 ‘중국의 고급 소비재 시장 동향과 프리미엄 마케팅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의 1인당 소득(GDP)은 지난해 7500달러 정도지만 사치품 소비액은 1060억 달러에 달했다.

2320억 달러 규모의 전 세계 사치품 시장에서 4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특히 중국인들의 자국내 사치품 구매액은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50억 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구매하는 ‘외열내냉(外熱內冷: 해외에서의 명품 구매 열기가 중국 내 보다 더 뜨거운 것을 의미)’ 현상이 뚜렷하다.

또한 중국내 여유자산을 가진 고소득층이 크게 늘면서 사치품 수요층도 빠르게 두터워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여유자산 600만 위안(약 10억8000만원)을 갖고 있는 가구는 연간 30%의 고속성장을 통해 올해 말 201만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 이어 향후 5년 간 연평균 11%의 증가세를 유지해 2020년에는 346만 호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경제적으로 풍요한 1980년대와 1990년대 태어난 젊은 세대가 아기를 낳는 시기로 진입하고 있어 아동용 사치품 소비까지 급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그러나 한국의 소비재 수출비중은 매우 낮고 고가품 대우를 받는 소비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중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불과해 일본(10.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독일(6분의 1)과 미국(9분의 1)과는 직접 견주기조차 힘들다.

보고서는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 규모가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해 소비재에 대한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제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중국 여행객이 주로 찾는 한국내 매장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역직구 사이트와 항공기 면세판매 등에 대한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무역협회 최용민 북경지부장은 “중국은 지역·계층간 소득 격차가 매우 커 평균적인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고급 소비재에 대한 구매력이 매우 높은 실정”이라면서 “한·중 FTA의 조기 발효와 프리미엄 마케팅 확대를 통해 2-3년 내에 소비재 수출비중을 최소한 10%대로 높일 수 있느냐가 우리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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