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하락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4%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말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주간변동률을 기록했다.
겨울철 비수기에 매수세가 줄었고 대출규제나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투자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일반아파트도 국지적인 조정을 보였다. 매매수요가 감소한 신도시는 0.01% 하락했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에 머물렀다.
서울 일반아파트는 매매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중소형 입주물건을 찾는 매수세로 0.05%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일반아파트의 상승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주간 0.03%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송파(0.11%), 양천(0.11%), 은평(0.10%), 금천(0.08%)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송파는 중소형면적의 입주물건을 찾는 문의가 이어졌으며 양천은 재건축을 기대하는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겹치면서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와 목동신시가지4단지 등이 1000만~4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서대문(0.03%), 강동(0.03%), 중구(0.02%), 강남(0.01%)은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매매물건을 찾는 문의가 눈에 띄게 줄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매매가격이 -0.01%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분당(0.04%), 평촌(0.01%), 산본(0.01%) 위주로 약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시흥(0.05%), 광주(0.04%), 의정부(0.03%), 파주(0.03%)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시흥은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은행동 성원, 대야동 우성2차 등이 300만~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평택(0.03%), 용인(0.02%), 구리(0.02%), 광명(0.01%)은 매수세가 줄면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 움직임이 적었다. 서울(0.17%)만 국지적인 거래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컸고 신도시(0.02%)와 경기·인천(0.03%)은 전세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서울은 양천(0.79%), 송파(0.26%), 강서(0.23%), 중랑(0.23%), 노원(0.21%), 중구(0.20%)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양천은 간혹 나오는 전세매물이 크게 오른 가격에 계약이 이뤄지면서 전셋값을 끌어 올렸다.
신도시는 산본(0.09%), 평촌(0.04%), 일산(0.03%), 판교(0.03%), 분당(0.01%)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시흥(0.10%), 고양(0.07%), 수원(0.07%), 안산(0.07%), 의왕(0.07%) 순으로 올랐다. 시흥은 전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있지만 전세매물은 여전히 부족하고 고양은 중대형면적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반면 비수기를 맞아 전세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평택, 이천, 성남, 남양주는 이번 주 전셋값이 0.01% 하락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선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국제 경제상황 변화와 가계부채 대책 시행 등이 코앞에 다가오고 공급과잉 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까지 더해져 당분간 거래시장 위축과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