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관장의 ‘혼수’ SK텔레콤의 미래…최태원 회장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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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관장의 ‘혼수’ SK텔레콤의 미래…최태원 회장의 선택은?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12.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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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부인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불륜과 혼외자 사실을 공개하면서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의사를 밝힌 이후 재계의 관심의 SK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쏠리고 있다.

특히 노소영 관장의 ‘혼수’로 인식되고 있는 SK텔레콤은 두 사람의 이혼에서 재산분할을 둘러싼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SK텔레콤 주가는 29일 6.52% 하락 마감했다. 지주회사인 SK도 1.57% 내렸다.

SK텔레콤은 그룹의 통신 부문 주력 계열사다.

SK그룹은 노소영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2년 대한텔레콤을 통해 제2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사돈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정경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업권을 반납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다음 해인 1994년 재개된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 도중 SK그룹은 민영화가 결정된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해 사업권 포기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당시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제2이동통신사업권을 반납하면서 모종의 밀약이 있었고 한국이동통신 인수로 결국 확인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SK텔레콤이 노소영 관장의 ‘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에서는 노 관장이 이혼 과정에서 이에 대해 강력하게 기여도를 주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노 관장의 혼수라 하더라도 최 회장 입장에서는 또 되돌려줄 수 없는 혼수다. 그것은 SK그룹의 주력 사업군인 석유·통신·반도체 3각 편대에서 통신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밝혔듯이 두 사람의 별거가 10여년 이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즉 최 회장과의 이혼을 거부하고 있는 노 관장이 SK텔레콤이라는 혼수 회수를 무기로 이혼을 막아왔다는 것이다.

사실 최 회장의 선택지는 협소하다. SK텔레콤은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계열사 지분을 넘겨줘야 하지만 그룹 지배력 유지에 필요한 최 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위태롭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SK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다. 여동생 최기원씨가 보유하고 있는 7.46% 지분을 합하더라도 30.86%에 불과하다. 특별결의 정족수에 필요한 33%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노 관장이 이혼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차기 경영권에 대한 우려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어 SK텔레콤 회수가 아니라면 지주회사인 SK의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노 관장은 이혼 이후 자녀들의 입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에는 1남2녀의 자녀가 있다. 두 딸은 이미 장성했지만 아들은 지난해 미국 브라운대학교에 입학한 아직 학생이다.

자녀들, 특히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룹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산분할이 유력한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최 회장의 유책 사유가 커 보여 이혼 소송으로 갈 경우 노 관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면서 “재산분할 과정에서 SK텔레콤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향후 SK그룹의 사업구조는 물론 지배구조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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