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취임사에서 대내외 경제환경 ‘잿빛’
상태바
이주열 한은 총재, 취임사에서 대내외 경제환경 ‘잿빛’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04.01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1일 취임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바라본 현재의 국내외 경제는 한마디로 ‘잿빛’이다. 무엇 하나 분명하지 않은 안개 속 경제라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우선 “선진국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함께 G2로 부상한 중국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실시한 양적완화정책은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그 여파가 어떤 경로를 통해, 어디까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강도로 미치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설명했다.

특히 “확대 공급된 유동성이 새로운 버블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조치가 일부 신흥시장국의 금융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는 말로 서두를 꺼낸 뒤 우리 경제에 부담스러운 악재들을 줄줄이 열거했다.

그는 “경제활동인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사업전망의 불확실성, 규제 등으로 인해 기업 투자가 부진해 성장잠재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누어지지 않아 산업간, 기업간, 개인간 소득과 부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과다한 가계부채는 민간소비를 제약하여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거시경제정책 운용의 폭을 좁히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같은 혼란과 우려로 인해 한국은행을 향한 “다층적이고 상충되기까지 하는 요구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대내외적인 경제환경 속에서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의 잠재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고 경기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국 통화정책기조의 변화와 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및 신흥시장국 경제의 불안 가능성 등 대외적 위험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대비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