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3.7%를 유지했다.
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1월보다 0.1%포인트 낮은 3.6%로 전망했다.
IMF는 8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한국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수출 증대에 힘입어 올해 3.7%, 내년 3.8% 성장하며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3.6%, 내년 3.9%로 1월 전망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는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겠으나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대외불안과 선진국의 디플레이션 등 하방위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은 미국의 경제회복, 재정긴축 완화, 확장적 통화여건 등으로 올해 2.2%, 내년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1월 전망치와 같은 올해 2.7%, 내년 3.0% 성장을 유지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 소비 증대, 재정 불확실성 완화,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소비세 인상 및 재정지출 효과 감소에 따라 작년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1.4%의 완만한 성장을 예상했다.
유로존은 재정긴축 완화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고 있지만 높은 실업률과 금융권 부실 등이 여전해 국가별로 차별화된 회복세를 전망했다.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2%, 내년 1.5%다.
반면 신흥국은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확대 등 긍정적 요인과 함께 대외자본 조달 및 자금시장 경색 등 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용팽창 억제 및 구조개혁 등으로 중국경제의 성장세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세계경제의 단기 위험요인으로 “미국의 경우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추가적 시장조정 가능성과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환류에 따른 금리상승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로존은 디플레이션과 신용경색 및 금융분절 등의 위험요인이, 신흥국은 성장둔화와 함께 자본유출 확대에 따른 투자·소비 등 총수요 감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중기 위험요인으로는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 실업 증가, 중국경제의 경착륙, 지정학적 긴장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경우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하므로 확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부실정리·제도개혁·중기 재정건전화 정책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흥국에는 “신용경색, 자본변동성 확대, 잠재성장률 둔화에 대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