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는 글로벌 은행 시스템 우려 반영…약세기조 반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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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는 글로벌 은행 시스템 우려 반영…약세기조 반전 쉽지 않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2.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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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는 금융시장에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약세기조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책 당국의 목적과 달리 일본 엔화가 강세로 선회하면서 통화정책을 통해 의도했던 정책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실제 지난 1월 일본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강화해 엔화 약세를 유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과 수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그러나 엔화 강세는 예상 밖으로 강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과 신흥국 경기 불안, 저유가 등과 같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을 강화시키는 요인들 때문만은 아니다는 게 박형중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즉 지난 8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전반의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엔화가 지금처럼 강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지금의 엔화강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새로운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로 보아야 한다”면서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그는 엔화강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일본 정책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추가 통화완화 등과 같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뱅킹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약세기조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금융기관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 즉 뱅킹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선진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더라도 전 세계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 지속적인 엔화 강세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강세는 위험 자산가격 조정을 야기하는 시그널로 읽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등 전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마다 엔화는 강세를 보이며 전 세계 자산시장의 거품을 꺼뜨리는 역할을 해왔고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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