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가 견인한 증시…상승세 국제유가 이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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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세가 견인한 증시…상승세 국제유가 이어받는다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3.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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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20일 주요 산유국 생산량 동결 예상
 

[박철성의 주간증시]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20일 주요 산유국 생산량 동결 예상

3주 전 예상 분석대로다. 국내외 증시가 달리고 있다. 물론 잠시 휴게소에 들릴 순 있다. 하지만 증시 그래프는 여전히 기적을 울릴 것이란 예상이었다.

또한 그래프는 귀엣말로 행선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가야겠단다.

미국과 일본발 정책 이벤트가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 주(14~18일)에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14∼15일)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15∼16일)가 열린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발표가 예정돼 있다.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겠다.

현재로선 긍정적이다. 지난달 17일 미국의 1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연기를 재확인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이달에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 다우존스 산업지수 주봉 그래프. 지난 예상 분석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 보고대로 원안에 양봉을 찍은 후 3주째 빨간 막대그래프를 마크했다.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국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전문가 64명을 상대로 조사했다. 그 결과 76%가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6월로 지목했다. 이달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은 3%에 불과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예상보다 많았다.

이번 FOMC의 초점은 기준금리가 아니다. 바로 재닛 옐런 의장의 입이다.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더딘 금리 인상 속도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개최한다. 지난달 16일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 시행에 들어간 일본은행이 -0.1%로 마이너스 금리 폭을 키우거나 연 80조엔 규모로 양적 완화를 확대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3∼4월보다는 6∼7월에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FOMC와 BOJ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경우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안도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다면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다.

이때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하면서 상승 동력이 위축될 수도 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주 1955.63으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11일 1971.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주 대비 0.8% 상승한 것이며 작년 12월24일 이후 2개월 반 만에 1970선을 회복한 것이다.

▲ 지난 1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 일봉 그래프. 3주 전 예상 분석대로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3월 첫째 주 3거래일 동안 85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은 지난주에도 9000억원 가까운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 마감일이었던 10일에만 6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같은 날 5816억원과 1219억원을 팔아치운 기관·개인과는 상반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여전히 미지수다.

외국인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에 나선 것은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을 느껴서라기보다 상대적으로 조금 나아 보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만약 국내 주식의 투자 매력이 강했다면 경기와 실적 요인의 모멘텀이 빠른 속도로 개선됐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확인된 경제와 실적 성적표는 실망스럽기 때문이다.

최근 상승세를 탄 국제유가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6센트(1.7%) 오른 배럴당 3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주간 단위로는 7.2% 올랐다.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따라서 유가 상승 지속에 대한 기대감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 상승 요인이 될 것이다.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 속도가 점차 줄고 있고 중동 산유국의 감산 논의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유가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의 배경이다.

오는 20일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회의가 예정돼있다. 전 세계 산유량의 약 75%를 담당하는 15개국 이상이 참여할 전망이다. 이때 감산이 아닌 동결 합의만으로도 배럴당 40달러 내외 수준의 유가안정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가 누차 강조했다. 주식은 타이밍이다. 살 때와 팔 때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늘 마이너스 계좌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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