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오피스텔 분양 ‘빛 좋은 개살구’…40% 주인 못 찾아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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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오피스텔 분양 ‘빛 좋은 개살구’…40% 주인 못 찾아 ‘발 동동’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3.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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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호황을 누렸던 지난 한 해 동안 오피스텔 공급물량은 약 6만1000여실로 분양이 봇물을 이뤘다.

청약경쟁 또한 치열해 높아 수십대 일, 수백대 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률은 3월 현재까지 선착순 분양이 여전히 진행되는 등 공급과잉과 청약열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오피스텔을 기준으로 3월 현재 전국 222개 단지 중 95개 단지인 42%는 분양이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141단지 중 56개 단지가, 지방에서는 81단지 중 39개 단지가 잔여물량을 소진하지 못했다.

▲ <자료=부동산114>

수도권 미분양 비율은 40%인 반면 지방은 48%로 조사돼 지방이 수도권에 비해 물량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고분양가가 첫 번째로 꼽혔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 쏟아졌던 경기도의 경우 분양가가 분양율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도 평균 분양가는 796만원으로 낮은 분양가에 공급한 시흥시(687만원), 고양시(708만원), 용인시(735만원), 화성시(755만원)는 평균보다 높은 분양율을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았던 지역들은 분양율이 50%를 밑돌았다. 특히 하남시(929만원)에서는 분양율이 10%에 그치며 가장 저조했다.

지난해 8월 분양했던 하남시 A사업장은 올해 3월 들어서야 분양이 마무리 됐고 분양초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하남시 B사업장은 3월 초 기준 미계약으로 잔여 실이 남아있다.

하남시 내 C사업장도 계약금 이자지원 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미분양 털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역 내 개발 등에 따라 청약이 몰렸지만 세부 사업장별로 입지에 차이를 보이며 청약경쟁률에 비해 실제 계약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 <자료=부동산114>

분양가가 높다고 무조건 분양 결과가 좋지 않은 것만은 아니었다. 수원시(926만원)는 경기도 내 다른 시보다 분양가가 높았지만 광교 신도시에서 분양한 오피스텔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분양율 상승에 기여했다.

평택(933만원)도 경기도 내에서 분양가가 가장 높았지만 산업단지 개발,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에 힘입어 분양율 50%로 선전했다.

초기 분양가에 대한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입지와 인프라 등 오피스텔 수익률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주희 연구원은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수익률이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높고 적정한 임대료만 제시하면 세입자도 구하기 용이해 투자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지난해 공급된 물량이 모두 소화되지 않았고 최근 임대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오피스텔 분양예정물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2만실 이상의 물량이 계획돼 있어 현재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공급물량이 모두 소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선주희 연구원은 “실수요자라면 지역별 개발 호재와 입지, 분양가와 투자 수익률까지 꼼꼼히 따져 분양에 나서야 한다”며 “투자 목적이라면 오피스텔 월 임대료인 50만~100만원 정도를 부담할 수 있는 수요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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