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서울 아파트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한강이남보다 한강이북이 더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강이북은 2006년 대비 1억5686만원이 오른 반면 한강이남은 9993만원 상승한 것이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서울 아파트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2006년 1분기 4억4214만원에서 올해 1분기 5억6499만원으로 1억2285만원이 올랐다.
자치구 중에서는 서초구가 같은 기간 8억7685만원에서 10억9610만원으로 2억1925만원이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마포구 2억1863만원, 종로구 1억9456만원, 은평구 1억9182만원, 중구 1억8746만원, 광진구 1억8116만원 등 한강이북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오름폭이 가장 컸던 서초구는 한강 개발 이슈가 계속된 데다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도 이어졌다.
청약시장 호조세도 한몫했다. 최근 3년간 두 자리수 이상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한강변에서 분양된 단지는 최고 분양가격을 경신하기도 했다.
10년간 2억원 이상 오른 마포구는 상암DMC 개발 호재와 아현뉴타운 등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이 컸다.
종로구 아파트는 희소가치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도심권에 위치해 있지만 새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다. 최근 10년간 3,000가구 정도에 공급에 그칠 정도로 입주 물량이 적었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개발 영향을 받았다. 2006년 은평뉴타운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원가 공개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서초를 제외한 강남권 주요 지역인 강동구, 강남구, 송파구, 양천구 등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서울 물가상승률은 10년 전인 2006년 3월 88.07포인트에서 올해 3월 111.89포인트로 27% 올랐지만 강동구(13.46%), 강남구(9.99%), 송파구(6.24%)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물가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양천구(-0.04%)는 2006년 대비 소폭 하락해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크지 않았다.
한강을 기준으로 한강이남과 한강이북을 비교하면 한강이북은 2006년 1분기 2억8068만원에서 올 1분기 4억3754만원으로 1억5686만원이 올랐다.
반면 한강이남은 2006년 5억7335만원에서 올 1분기 6억7328만원으로 9993만원 상승에 그쳤다.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아파트를 비교하면 단연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컸다.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2006년 1분기 9억9407만원에서 올 1분기 11억7485만원으로 1억8078만원 오른 데 반해 강남3구 일반아파트는 8억53만원에서 9억1122만원으로 1억1069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는 호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2006년 9억5438만원에서 올 1분기 12억3693만원으로 10년간 2억8255만원 상승해 서울 평균 가격 상승보다 2배 넘는 오름폭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