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완구 소비자불만 3년 새 50% 증가…재고품 끼워팔기 등 유통질서도 혼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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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완구 소비자불만 3년 새 50% 증가…재고품 끼워팔기 등 유통질서도 혼탁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5.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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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구시장 규모가 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완구·인형의 유통질서나 품질보증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며 소비자불만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어린이완구 관련 불만은 2013년 1495건, 2014년 1796건에서 지난해 2244건 접수돼 3년 새 50.1%가 증가했다.

올해 3월까지만도 545건 접수돼 전년 같은 기간 401건에 비해 35.9%의 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 <자료=한국소비자연맹>

불만 내용별로는 계약 관련 불만이 1046건으로 46.6%로 가장 많았고 품질·A/S불만이 799건(35.6%), 가격에 대한 불만이 127건(5.7%), 안전 관련이 61건(2.7%) 이었다.

특히 최근 인형이나 레고뿐 아니라 방송프로그램과 연계한 요괴워치, 터닝메카드 같은 변신로봇 등 다양한 완구·인형 제품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일부 인기제품은 품귀현상으로 인터넷상에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유통업체 측에서 물품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문을 받고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시키면서 소비자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인기상품을 재고품과 끼워팔거나 품절이라면서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시킨 후 가격을 올려 팔아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인기에 편승해 완구사이트를 만들어 예약주문을 받은 후 사이트를 폐쇄시키는 사기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완구의 경우에도 제품 설계시 파손·고장 방지를 위한 노력보다 고장의 원인을 사용상 과실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업체와 연락이 안 되는 문제와 함께 A/S 정책에 대한 불만도 많다. 일부 업체는 수리는 불가하고 무조건 일부 돈을 지불하고 교환을 받도록 하고 있다. 더구나 교환품을 받기 위해서는 두세 달을 넘게 기다리게 해 부모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 완구대란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일부제품은 벌써부터 가격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송프로그램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다양한 제품과 모델들이 빠르게 소비되면서 과거에 비해 부모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완구의 소비자불만을 줄이기 위해 향후 끼워팔기나 일방적 판매거절 등의 불법유통문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업체들의 부당한 A/S 정책 등에 대해서는 개선 요청 후 행정기관에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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