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관련주 한 방보다는 실적 개선 업종 위주 포트폴리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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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관련주 한 방보다는 실적 개선 업종 위주 포트폴리오 필요”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7.11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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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사드 배치 결정·브렉시트 여파 ‘펀드런’ 악재 경계령
▲ 사드 관련주들의 불기둥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마냥 쫓아가다가는 자칫 요격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철성의 주간증시] 사드 배치 결정·브렉시트 여파 ‘펀드런’ 악재 경계령

이번 주(11~15일) 국내증시 키워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기업실적이다. 굳이 하나 더 꼽자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진이 되겠다.

먼저 국내 주식시장에 사드 관련주 경계령이 울렸다. 이미 사드의 유탄(?)을 맞은 개인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불기둥을 보고 달려들었다가 꼭대기 고점에 물린 경우다.

사드 배치 결정에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지난 8일 화장품·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주에서는 최소 3조원 이상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결정하면서 화장품, 카지노, 여행 등 중국 관련 소비주들의 체중이 크게 줄었다. 방위산업 관련주들의 시총이 500억원가량 증가했음을 고려해도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전체 시총 감소액은 3조1500억원에 이른다.

특히 화장품 업체의 타격이 컸다. 대표적인 화장품 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시총은 25조원대에서 24조원대로 1조1399억원이 줄어들었다. LG생활건강(-8278억원), 아모레G(-6383억원), 한국콜마(-1162억원) 등도 줄었다.

또 카지노 업체인 GKL(-1052억원)과 여행사인 하나투어(-337억원)의 시총 감소 규모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 간 무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 측의 각종 비관세 장벽 강화와 반한 감정 리스크가 관건으로 등장했다. 반한 감정 확산으로 한국산 제품의 불매운동과 한국 방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코스피 지수 주봉 차트. 예상 동선을 통해 목적지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지난주 국내 증시는 지난달 24일 결정된 브렉시트로 받은 타격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미끄러졌다. 영국 부동산펀드에서 투자자들이 돈을 빼가는 대량환매(fund run)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에 브렉시트 공포감이 다시 퍼진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4~8일) 종가 기준으로 1995.30에서 1963.10으로 32.20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전주 대비 1.21% 하락한 것이다.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현실화로 60포인트 넘게 폭락한 이후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회복 기미를 보였던 코스피였다. 하지만 5일과 6일 이틀간 3% 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변동성이 다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88.15에서 692.60으로 4.45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상장사의 2분기 실적 호조로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 확보와 추가 상승시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코스닥 지수 주봉 차트.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여기에 최근 지수조정으로 코스피의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주목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더욱이 긍정적인 실적시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따라서 실적개선세가 뚜렷한 업종 위주의 슬림화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조1000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한 수치다.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것이다.

반도체, 하드웨어, 에너지, 화학 등 4개 업종은 6월 중순 이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 이상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사드 관련주로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 2분기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이들 업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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