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신흥시장, 50년 만에 젊은 아트마켓으로 재생…내년 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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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신흥시장, 50년 만에 젊은 아트마켓으로 재생…내년 초 마무리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7.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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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해방촌 오거리 신흥시장이 내년 초 주민생활과 예술이 공존하는 ‘아트마켓’으로 제2의 도약을 시작한다.

기존 해방촌 지역의 산업기반이었던 니트(편직)산업을 재조명해 청년 유입과 함께 활발해지고 있는 예술공방과 결합해 특성화를 추진하고 공공이 낡고 어두웠던 시장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으로 해방촌 신흥시장을 종합 재생해 재래시장 활성화를 통한 도시재생 모델을 도출하고 타 지역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25일 밝혔다.

용산구 용산2가동 일원의 해방촌(면적 33만2000㎡)은 서울시의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중 한 곳으로 신흥시장 활성화는 해방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가 주축이 돼 지난해 12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선정한 마중물 사업 8개 중 하나다.

8개의 마중물 사업은 이번 도시재생 현장시장실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4~5년에 걸쳐 최대 100억원 이상 규모로 지역역량강화사업, 앵커시설 확충 등 마중물 사업에 대한 공공지원을 받는다.

신흥시장 환경 개선은 서울시가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초까지 완료한다.

칙칙하고 어두운 시장 분위기의 주범이었던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 하늘이 보이는 시장을 만들고 도로 포장, 배수시설 정비, 이벤트·휴식공간 조성, 디자인 간판·조명과 CCTV를 설치한다.

물리적 환경 개선과 함께 지역주민 조직인 해방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논의 중이다. 시장 내 빈 점포를 예술공방, 청년 창업공간 등 앵커공간으로 조성해 예술과 젊음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해방촌 지역 내 젊은 예술인과 디자이너, 과거 해방촌의 대표 산업이었지만 지금은 소수업체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니트(편직)산업 종사자 등에게 시장 공간을 저렴하게 임대해주고, 이들이 재능기부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때 서울시가 건물주에 최대 3000만원 리모델링비를 지원하는 대신 5년 이상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는 서울형 장기안심상가 도입을 검토해 이들이 상권을 활성화시켜놓고 내쫓기는 일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해방촌에서 도시재생 현장 시장실을 열어 올 연말 수립 예정인 해방촌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해방촌 주민들의 최대 이슈이자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던 노외주차장 복합화 사업(사업비 27억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이곳이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인 만큼 기준을 완화하고 보조비율을 조정하는 등 정책적 논의를 통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서 신흥시장을 둘러본 뒤 상인·주민 공동체 조직, 예술인 등이 발표자로 나서는 신흥시장 살리기 주민발언대에서 다양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박원순 시장은 “1960년대 초 판자촌이 밀집한 해방촌에 만들어진 신흥시장이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뜨는 동네가 됐지만 여전히 노후 저층주거지와 신흥시장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이번 현장시장실을 통해 해방촌의 주인인 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주민이 원하는 도시재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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