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역사의 롤스로이스…브랜드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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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역사의 롤스로이스…브랜드 탄생 비화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4.05.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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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스로이스의 창업자인 찰스 롤스(왼쪽)와 헨리 로이스

롤스로이스는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가 영국 맨체스터의 미드랜드 호텔에서 처음 만나 회사 설립을 합의하면서 출발했다.

귀족 가문에서 성장한 찰스 스튜어트 롤스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는 곧 사라질 일시적 유행이라고 치부했던 시대의 개척자였다.

빈틈없는 사업가이자 재능 있는 엔지니어 그리고 엄청난 기술적 진보가 이뤄졌던 시대의 공상가였다.

자전거, 모터사이클,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열정적인 자동차광이었던 그는 롤스로이스 설립 이전 런던에 위치한 자동차 판매점 겸 정비소인 C.S. 롤스앤코(C.S. Rolls&Co.)를 운영했다.

그러나 자신이 판매하는 자동차가 대부분 수입차라는 사실에 실망했고 초라한 영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창립 110주년을 맞아 영국 맨체스터 미드랜드 호텔 야외 광장에 전시된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제공>
넉넉하지 않은 가정의 다섯 아이 중 한 명이었던 헨리 로이스는 신문을 팔아 가족을 부양했고 우체국 사환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친척이 피터버러에 있는 그레이트 노던 철도회사에서 견습공으로 일할 것을 제안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견습공 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스스로 터득한 지식을 통해 런던의 ‘일렉트릭 라이트 앤 파워(Electric Light and Power Company)’라는 회사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결국 맨체스터에서 자신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세워 운영하게 됐다.

1900년대 당시 헨리 로이스 역시 당시의 자동차 구조 및 기술 표준에 실망했고 결국 직접 10hp ‘로이스’라는 차를 설계해 제작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1904년 4월1일 처음으로 맨체스터에 있는 공장에서 너츠포드에 있는 자신의 집까지 약 15마일의 거리를 직접 만든 차로 운전해서 가는데 성공한다.

1904년 5월4일 자신이 판매할 만한 차를 찾고 있던 찰스 롤스는 C.S. 롤스앤코의 파트너였던 클로드 존슨과 로이스(Royce Ltd.)의 이사 헨리 에드먼즈의 제안에 따라 미드랜드 호텔에서 헨리 로이스를 만나기로 하고 맨체스터로 향한다.

찰스 롤스는 이날 직접 운전해 본 헨리 로이스의 차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오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를 만났다”는 말을 남기고 맨체스터를 떠났다.

그리고 찰스 롤스는 헨리 로이스가 제작하는 모든 자동차를 본인이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는 각각의 성을 붙여 ‘롤스로이스’라는 브랜드를 정하고 성의 첫 번째 글자인 R을 서로 겹쳐 로고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롤스로이스 고유의 라디에이터 형태도 이때 고안됐다.

110년이 지난 지금 롤스로이스는 세계 최고급 자동차의 대명사이자 ‘최고’라는 수식어와 어울리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찰스 롤스가 헨리 로이스를 만나기 위해 맨체스터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헨리 에드먼즈에게 “자신의 이름을 붙인 최고의 차를 ‘자동차’의 대명사로 만들고 싶다”고 했던 찰스 롤스의 말은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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