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클럽 에너지 기업 30곳…전자 10곳·자동차 19곳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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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클럽 에너지 기업 30곳…전자 10곳·자동차 19곳보다 많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9.0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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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국내 에너지 기업은 30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자업 1조 클럽 10곳보다 20개사, 자동차업 19개사보다 11개사가 더 많은 숫자다.

6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전기·석유·가스·축전지 등 에너지 공급사와 전선제조 등 에너지 기자재 업체 8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 에너지 업계의 매출은 305조929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자 업계는 312조763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에너지업계 전체 매출 규모는 전자업의 98% 수준이었다.

이중 매출 상위 에너지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277조1597억원이었다. 에너지 전체 매출의 90.6%나 차지하는 비중이다.

전자업 매출 상위 100대 기업과 비교하면 거의 대등했고, 자동차 업계 상위 100개 기업 매출 183조원과 비교하면 100조원 가까이 더 많았다.

 

에너지 업계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에서도 전기업 분야 매출은 99조6117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석유업이 95조3209억원으로 넘버2였다. 가스업은 41조6921억원으로 세 번째였다.

국내 에너지별 포지션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업계 간 힘의 균형을 이루며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장 많은 기업이 몰려 있는 매출 구간은 1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었다. 이들 중소에너지 기업에 포함되는 기업 수는 637곳으로 많았다. 기업 숫자 비율만 놓고 보면 79.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매출 총액은 20조원 정도로 전체 매출의 6.6%밖에 되지 않았다.

 

단일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한전) 매출이 58조540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에너지 업계 중 19.1%의 매출 포지션을 차지했다.

2~4위는 SK에너지(27조8069억원), GS칼텍스(26조8738억원), 한국가스공사(25조482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매출 포지션은 각각 9.1%, 8.8%, 8.3%였다.

이외 에쓰-오일(17조8903억원), 현대오일뱅크(12조1068억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10조6424억원)도 매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은 668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의 총 영업이익 금액은 20조3549억원이었다. 이중 상위 100곳이 차지하는 영업이익은 93.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132곳(16.5%)은 영업적자를 봤다. 영업적자를 본 기업의 영업손실액은 6436억원 수준이었다.

에너지 업체 중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3곳이었다. 앞서 세 곳의 영업이익 금액은 9조442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규모의 46.4%로 높았다.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기업은 19곳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포함된 기업의 영업이익은 7조5682억원이었다. 전체 영업이익 중 37.2%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구간은 10억~50억원 사이 구간이었다. 303곳이 여기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의 영업이익 규모는 1조원에도 못 미친 6738억원(3.3%)에 그쳤다.

에너지 업계 영업이익 1위 기업은 한전(4조4253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사 대상 에너지 기업 영업이익의 21.7%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넘버2 역시 한전 계열사인 한수원으로 3조7849억원(18.6%)에 달했다. 1조2325억원(6.1%)의 영업이익을 올린 GS칼텍스는 에너지 업계 중 영업이익 빅3에 들었다.

이외 SK에너지 9942억원(4.9%), 한국가스공사 9828억원(4.8%)도 최종 다섯 손가락 안에 포함됐다. 이들 다섯 개 기업이 올린 영업이익만 해도 에너지 업계의 56%에 달했다.

에너지 업계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5%였다. 100원어치를 팔면 평균 10원 가까이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이는 자동차 업종 5.3%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매출 10조 클럽 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한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35.6%로 높았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1위 기업 한전의 영업이익률 7.6%보다 무려 5배나 높은 수치다.

 

화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공기업 5사(한국남동·남부·서부·동서·중부발전) 영업이익률(8~19% 사이)과 높은 편이다. 또한 영업이익이 높은 주요 석유 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이하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한수원의 영업이익률은 크게 눈에 띄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한수원의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역으로 해석하자면 원자력 발전소의 경제적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태양광 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우리나라가 비교적 선두 그룹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정책도 함께 모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사 대상 에너지 800개사 중 당기순이익을 올린 회사는 637개사에 21조3272억원 규모였다.

반대로 163개사(20.4%)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5곳 중 1곳 꼴로 회사 이익이 없었다는 얘기다.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 더블 악재를 동시에 기록한 기업은 105곳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이 대부분 여기에 포함됐다. 매출 1000억원 이상 중에서는 8곳이 여기에 속했다.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 기업은 31곳이었고 부채비율 400% 이상인 기업도 106곳이나 됐다. 부채비율 200% 이상으로 확대하면 288개사나 됐다. 에너지 업계 36%가 재무구조가 다소 불안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요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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