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탈과 시장 이벤트의 줄다리기’…뉴욕증시 기상도·삼성전자 실적 변수
상태바
‘펀더멘탈과 시장 이벤트의 줄다리기’…뉴욕증시 기상도·삼성전자 실적 변수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10.03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철성의 주간증시] 미국 경제 펀더멘탈 개선세 지속…국제유가 상승 기대감 호재

[박철성의 주간증시] 미국 경제 펀더멘탈 개선세 지속…국제유가 상승 기대감 호재

도대체 마음 편할 날이 없는 주식시장이다. 이번엔 도이체방크가 비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비바람 치던 바다가 잔잔해지면서 빨간 불기둥이 그래프에 새겨질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 그래프에는 ‘V’ 라인이 마크됐다. 그렇다면 ‘V’ 선이 ‘N’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바닥을 다진 뒤 ‘W’ 라인으로 갈 것인가.

분명한 점은 간다는 것이다. 방향은 정해졌다. 그래프가 이를 암시하고 있다.

특히 다시 한 번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에 대한 확신이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외국인 투자자는 KOSPI 200지수 선물에서 5007계약을 순매수했다. 누적 순매수 기준 3만6331계약 상황이 되었다.

이는 지난 사상 최대 순매수를 새롭게 경신한 수치. 얼마 전 있었던 대규모 미니 KOSPI 200 선물 순매도를 고려하더라도 지난 사상 최대 순매수를 돌파한 규모다.

▲ 지난주 도이체방크 발 비바람은 다우존스 산업지수 일봉 그래프에 ‘V’ 라인을 마크했다.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1년 전인 2015년 9월25일엔 KOSPI 200지수 선물 누적순매수가 -3만3884계약이었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규모가 시장 상승에 베팅 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강한 상승에 대한 확신으로 지수선물의 대규모 순매수를 이끌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물론 변동성이 줄어들 때까지 얼마간 불편한 시간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숨 쉴 필요는 없다. 쉽사리 오지 않는 베팅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언제 매수 클릭을 하느냐가 계좌의 숫자를 빨갛게(수익), 혹은 파란(손실)색으로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26% 상승한 1만8308.1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17% 오른 2168.2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2% 높아진 5312.00에 마쳤다.

이번 주(3~7일) 뉴욕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는 7일 발표되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추가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도이체방크 상황 변화도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법무부가 주택저당채권 담보부증권(MBS) 부실판매 혐의로 대규모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자기자본 부족 우려가 불거졌으며 이 때문에 주요 헤지펀드들이 파생상품 자산을 회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도이체방크 주가는 도이체방크와 미국 법무부가 애초 부과받은 벌금 140억 달러를 54억 달러로 낮추는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로 14% 넘게 급등했다.

이번 주도 도이체방크 주가 변동에 따라 금융주 등락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또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1992년 이후 대통령선거가 예정된 해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급등세를 보였다.

3일(한국시각) 발표 예정인 미국 9월 ISM 제조업지수, 5일과 7일 발표 예정인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블룸버그 전망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고용자 수는 18만명이었다. 이 수치는 직전 달보다 1만9000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미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는 한 주간 10.44포인트(0.51%) 하락한 2043.6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한 주간 7.38포인트(1.07%) 떨어진 681.21로 장을 마쳤다.

국내증시가 뉴욕증시 기상도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순 없다. 이번 주 국내증시 키워드는 ‘펀더멘탈과 시장 이벤트의 줄다리기’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미국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를 확인해야 할 시점이다. 미국은 경제 펀더멘탈 개선세가 지속하고 있다. 또 국제 유가 상승 기대감으로 지수 상승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삼성전자 실적 우려와 도이체방크 등 유럽 은행권 문제에 대한 근심을 지울 수 없다.

▲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지난 증시 보고대로 예상구간의 원안에 캔들이 마크됐다.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한편 오는 7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증시가 올 3분기(7~9월) 실적시즌을 맞게 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갤노트7) 리콜 사태 이후 전반적으로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매출 51조415억원, 영업이익 7조6441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발화사태와 리콜 등을 고려할 때 그나마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원대를 회복한 삼성전자가 1분기 만에 다시 7조원대로 내려앉게 됐다는 점은 핸디캡으로 꼽힌다.

이번 주 개인투자자들은 유럽 은행권 문제 부각으로 은행 등 금융업종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 전체의 변동 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달 후반부터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따라서 해당 분기 이익 컨센서스 흐름이 양호한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 즉 화학, 철강, 기계 그리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반도체 업종을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