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감정조절’ 시기…확인된 실물지표에 대한 신뢰 필요
상태바
국내 증시 ‘감정조절’ 시기…확인된 실물지표에 대한 신뢰 필요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10.0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철성의 주간증시] 세계에너지회의·북한 노동당 창건일 변수…시장과의 소통 중요

[박철성의 주간증시] 세계에너지회의·북한 노동당 창건일 변수…시장과의 소통 중요

‘못 참는 개인투자자 욱하는 세력’. 요즘 대한민국 주식시장 분위기가 그렇다.

개인투자자들은 뻘건 불기둥만 보면 달려든다. 혹 놓칠세라, 저만치 앞질러 매수 클릭을 한다.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다. 결국 큰 손실을 보고 푸념을 늘어놓는 개인투자자가 부지기수다.

또 세력은 불기둥만 나오면 패대기를 친다. 간혹 자기들끼리 ‘우당탕’하기도 한다. 일종의 내전(內戰)인 셈이다.

예정에 없던, 예상할 수 없었던 매도 물량이 쏟아질 때다. 그렇게 그림(그래프)이 깨지면 한두 달은 꼼짝없이 발목이 잡힌다. 국내증시의 분위기가 그렇다.

개미들에게 권하고픈 책이 있다.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다. 이 책은 지난 9월까지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었다. 저자 오은영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꾹 참고 눌렀다가 갑자기 ‘욱’, 그렇다고 아이에게 ‘꽥’할 권리가 없단 내용이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 간의 올바른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참모습을 그렸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우는 감정 조절을 다루고 있다.

지금 개인투자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감정조절’이 중요한 시기다. 시장과 소통할 줄 알아야한다. 시장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다.

즉 세력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간파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계좌에 늘 파란 숫자(손실)가 빼곡할 수밖에 없다.

가수 송대관이 그랬다. “세상사 모두가 네 박자 쿵 짝”이라고. 그런데 국내증시는 아니다. 10월 증시가 한 박자 빨라지고 있다.

국내증시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분기 실적시즌에 진입했다. 국내 기업의 이익 수준은 분명히 한 단계 상승했다.

올해의 경우 실적시즌 진입과 함께 연간·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 방향성은 2분기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예년과 다르다. 국내 증시의 올해 수정 추정치를 적용하더라도 순이익 기준 3년 연속, 영업이익 기준 2년 연속 개선되는 추이를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사태 이후 실적 개선을 견인했던 IT 업종의 추정치 상승에 급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IT 업종을 제외하더라도 실적은 긍정적이다. 국내기업 특성상 실적의 절대 규모에 있어서도 2분기와 3분기는 고운 빛으로 채색되기 마련이다.

지난 한 분기 업종별 EPS(주당순이익: Earning Per Share) 상향이 이루어진 업종들은 내수보다 수출, 서비스보다는 제조업이 양호했다. 이는 향후 지수의 발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증시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70% 수준이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한 주 만에 2050선을 탔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으로 촉발된 삼성그룹 주 상승이 코스피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양호한 실적 발표에 삼성전자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성장주들의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9월30일 종가) 대비 10.17포인트(0.50%) 오른 2053.80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주 오름세로 대형주지수가 0.92% 오른 데 비해 중형주 지수는 1.6% 하락 마감했다. 소형주도 0.23% 하락했다.

지난 한 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08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84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금융투자에서 대규모 매도가 나왔다. 금융투자는 5562억원을 순매도했고 투신이 72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비해 개인은 2537억원을 순매수했고 기타법인은 23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지난 『박철성의 주간증시』 보고는 정확했다. 지수 예상 구간이었던 『★』에 캔들이 마크됐다.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국내증시에 대응하는 개미들로선 무엇보다 확인된 사항에 대해 신뢰를 보일 필요가 있겠다. 그만큼 한국경제 실물지표가 중요하다.

지난주에 발표된 산업 활동 동향에서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전체 산업 생산지수 +5.0%, 광공업생산지수 +2.3%, 소매판매액지수 +6.0%, 설비투자지수는 +3.6%의 상승을 기록했다.

소비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98.8Pt→100.9Pt→101.8Pt) 했다. 이어 9월에는 정체(101.7Pt)했지만 여전히 기준점 이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주(10~14일) 증시 이슈 키워드는 두 가지가 더 있다.

9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세계 에너지 회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 간, 맹주와 러시아의 비공식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9월의 전격적인 감산 합의 결정과 10월 러시아와의 연대 시도 등은 OPEC의 강력한 유가 부양 의지의 발로로 볼 수 있다.

이는 향후 국제유가의 하방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때 양자 간 교감이 구체화하거나 구속력 있는 합의안이 마련될 경우 국제유가는 50달러 밴드 상단을 넘어서는 강세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신흥증시를 필두로 한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의 긍정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소재 및 산업재 등 시클리컬(Cyclical: 경기민감) 대형주 주가상승의 트리거(Trigger)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간과할 수 없는 게 있다. 10~15일 한반도 전 해역에서 한미 연합해상 기동훈련이 시행될 예정이다. 훈련 모토는 북한 지휘부 초토화와 대량 응징과 보복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가 투입될 예정이다.

문제는 10일이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라라는 점이다. 통상 북한은 주요 기념일과 한미(韓美) 간 연합훈련을 전후해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등의 기습도발을 강행했다.

물론 낙폭과대인 방위산업주의 정상화 시도엔 긍정적이다. 그러나 중국의 정치적 반발 가능성을 전제할 때 중국 관광객 소비재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에서 누차 ‘시장과의 소통’, ‘한 박자 빨라진 국내증시’를 강조했다. 만약 이를 간과했다가는 정말 송대관의 노래처럼 ‘이별의 시간표대로 떠날 지도’, 그리고 결국 그리움이 가슴을 때릴지도 모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