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毒酒) 부른 독주(獨走)”…삼성전자 조급함이 갤노트7 재판매 중단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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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毒酒) 부른 독주(獨走)”…삼성전자 조급함이 갤노트7 재판매 중단 불러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10.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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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폭발사고로 인한 리콜과 교환에 이어 재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가 또다시 교환·판매를 잠정 중단한 데 대해 ‘조급함’과 ‘무리한 독주(獨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로 인한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의 영향은 예측이 불가하다는 평가다.

11일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6을 건너뛰고 갤럭시 노트7을 전격적으로 출시했다”면서 “삼성의 최대 강점인 스피드를 더욱 강화한 것이었지만 협력사들의 기초체력과 스피드를 동반해 키우지 않고 너무 독주(獨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숫자 하나를 건너뛰었다는 것은 그만큼 제품의 성능 개선이 컸다는 암시와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뭔지 모르는 조급함이 엿보였다는 해석이다.

실제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으로 IBK투자증권이 추정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보다 매출은 기대 이하였지만 영업이익은 기대 이상을 기록했다.

대규모 리콜 비용 발생에도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 수준을 상회했다는 것은 결국 상당히 적극적인 비용절감과 효율화의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날 새 제품에 대한 교환·판매가 잠정 중단되면서 갤럭시 노트7로 인한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은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갤노트7의 생산·판매 중단으로 IM 부문의 4분기 실적이 3분기 이하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비용도 비용이지만 향후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과 중장기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의 영향 등을 현 단계에선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10월 이후 현재까지 알려진 갤럭시 노트7 교환 제품 발화 사례는 미국 5건, 한국 4건, 대만 1건 등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발화사례는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이에 따라 T&T와 T-모바일에 이어 버라이존까지 갤럭시 노트7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고 삼성전자는 생산량 조절에 나선다고 조회공시를 통해 답변했다. 생산량 조절은 사실상 잠정적 생산 중단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발화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2차 파문으로 유럽에서도 사실상 갤럭시 노트7의 판매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삼성전자가 겪게 될 브랜드 가치의 하락은 앞으로 이를 만회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갤럭시 노트7의 2차 생산·판매 중단으로 최근 아이폰7을 출시한 애플과 V20을 출시한 LG전자 그리고 관련 서플라이 체인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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