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외부 전문가 참여 준법경영위 설치…정책본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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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외부 전문가 참여 준법경영위 설치…정책본부 축소”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10.2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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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와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심양우 기자>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됐던 롯데그룹의 정책본부가 축소되고 계열사 책임경영이 강화된다.

대신 준법경영위원회가 설치돼 임직원 비리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2017년 이후 5년 동안 40조원의 투자와 7만명 고용 청사진도 제시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쇄신 방향을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최근 4개월 이상 이어진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고객과 임직원, 협력업체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깊이 사과하며 “롯데에 대한 국민들의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 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고객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심양우 기자>

이날 롯데그룹이 공개한 쇄신안은 준법경영위원회 신설,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패러다임 전환, 정책본부 축소와 계열사 책임경영 확대, 호텔롯데의 지주회사 전환 추진과 지배구조 개선, 5년간 40조원 투자와 7만명 신규 채용, 등이 골자다.

먼저 회장 직속의 상설조직으로 신설되는 준법경영위원회는 그룹차원의 준법경영을 위한 제도를 만들고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태 및 개선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운영되며 올해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필수적으로 설치돼 각 계열사의 투명한 의사결정을 감독하는 조직인 투명경영위원회와 함께 그룹에 준법경영이 뿌리내리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룹의 경영철학과 전략도 기존의 양적 성장 중심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환한다.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으로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이 고성장 추진 과정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산업 생태계 내 갈등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산업 생태계 내에서 함께 동반성장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목표를 재설정한다는 계획이다.

▲ 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심양우 기자>

2004년 10월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설립됐던 정책본부는 12년 만에 대규모 개편작업에 들어간다.

현재 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 등 7개 부서와 롯데재단, 롯데미래전략센터 등 기타 부설 조식으로 구성된 정책본부 근무인원은 약 30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계열사 간 업무조율, 투자·고용, 대외이미지 개선 등 그룹 차원의 판단이 반드시 필요한 업무로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실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책본부가 축소 개편됨으로써 각 계열사들의 책임경영은 강화된다.

검찰수사로 지연됐던 호텔롯데의 상장도 재추진된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직접 국민들에게 약속한 사항으로 검찰의 기소내용과 재판 진행 결과를 상장 주관사와 관련 유관기관의 협의를 거쳐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관련 법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해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40조원 투자와 7만명 신규 채용 계획도 내놓았다.

2017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 청년고용 중심으로 채용규모를 늘려 2021년까지 5년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것이다. 신입공채 채용인원 중 여성인재 비율도 40% 수준으로 유지한다.

또한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명을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 계획도 밝혔다.

여기에는 유통 계열사 5000명, 식품 계열사 3000명, 금융 기타 계열사 2000명이 포함된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경영에 참여해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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