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대책에 트럼프 당선까지”…부동산시장 “일단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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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에 트럼프 당선까지”…부동산시장 “일단 지켜보자”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11.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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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아파트 청약시장 규제에 초점이 맞춰진 정부의 11.3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수요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매수자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올라 있고 추가 규제의 가능성도 있어 당장 위험 부담을 지기보다는 일단 시장의 추이를 보겠다며 조정된 가격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매도자 역시 가격 하락이 장기화된다면 팔아야겠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대책 발표가 겹친 일시적인 조정일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경계하고 있다.

▲ <자료=부동산114>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8% 하락했고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주간 0.06% 상승하는데 그쳤다.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3%) 역시 매매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서울은 강동(-0.13%)과 강남(-0.03%)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매물량이 크게 늘거나 급매물이 쏟아져 나왔기보다는 기존에 높은 가격에 출시돼 거래되지 못했던 매물이 일부 가격조정을 보이는 정도다.

중구(0.22%), 마포(0.21%), 광진(0.21%), 영등포(0.18%), 동작(0.16%), 중랑(0.16%)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중구는 도심 역세권 아파트인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와 중림동 브라운스톤서울 등이 실입주 문의가 이어지면서 5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

광진은 구의동 현대2단지와 자양동 우성1차 등이 거래는 줄었지만 중소형 대단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신도시는 분당(0.10%), 산본(0.10%), 광교(0.07%), 동탄(0.03%), 파주운정(0.03%), 일산(0.02%)이 상승했다.

분당은 구미동, 야탑동 일대 저렴한 매물 중심으로 거래되며 아파트값이 올랐다.

산본은 전세가율이 높은 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매수요가 꾸준하며 광교는 매물 출시는 적지만 매물이 나오면 거래가 곧잘 이뤄지는 분위기다.

경기·인천은 고양(0.06%), 군포(0.06%), 화성(0.06%), 파주(0.05%), 오산(0.05%), 남양주(0.04%), 수원(0.04%), 하남(0.04%), 인천(0.03%) 순으로 상승했다.

고양은 정부 대책 발표 이후 투자수요는 줄었지만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등 간헐적 거래가 성사되며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 <자료=부동산114>

전세시장은 서울이 주간 0.08% 상승했다.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국지적으로 나타났지만 전세시장도 대체로 조용한 모습이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3%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 전세가격은 마포(0.49%), 영등포(0.36%), 중구(0.28%), 강북(0.16%), 중랑(0.15%), 성북(0.14%) 순으로 상승했다.

마포는 도화동 삼성, 상암동 월드컵파크7단지, 성산동 월드타운대림 등이 부족한 전세매물로 가격이 높지만 전세계약이 체결되는 분위기이며 중구는 반전세나 월세매물이 대부분으로 전세매물이 귀하다.

반면 강동(-0.32%), 관악(-0.13%), 도봉(-0.06%)은 줄어든 전세수요 영향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3000만원가량 내렸고 관악은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이, 도봉은 창동 주공3단지가 500만~1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11%), 동탄(0.05%), 평촌(0.04%), 중동(0.04%), 판교(0.04%)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광교는 호수공원 인근 아파트 전세수요로 수원시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A18)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평촌은 향촌롯데와 귀인마을현대홈타운이 꾸준한 전세수요에도 매물 출시가 적어 50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은 김포(0.12%), 용인(0.10%), 군포(0.09%), 파주(0.07%), 하남(0.07%), 수원(0.05%), 남양주(0.04%), 화성(0.04%) 순으로 상승했다.

김포는 북변동과 사우동 일대 저렴한 전세매물 소진 이후 전셋값이 고루 상승했다고 군포는 전세매물 품귀로 매물이 출시되면 바로 거래된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선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연말 금리인상에 대한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장기적으로 내수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경제의 실물경기가 악화되면 부동산시장도 수요기반이 약해져 조정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당분간 아파트 시장은 불확실성 확대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전망”이라면서 “11.3대책이 시작됐고 11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점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미 대통령 트럼프 당선까지 불확실성이 확대돼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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