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 산정 개입?…발표 전 대량 주식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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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 산정 개입?…발표 전 대량 주식매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12.14 09: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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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발표 직전 삼성물산 주식을 대량 매도해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합병 비율 산정에도 개입했을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을 산정하던 지난해 4월27일부터 5월22일까지 삼성물산 보통주 167만여주를 순매도했다.

그 결과 삼성물산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해 4월27일 5만9800원에서 5월22일에는 5만5300원으로 7.5%나 급락했다.

반면 국민연금의 거래가 없었던 제일모직의 주가는 같은 기간 16만6000원에서 16만3500원으로 1.5% 하락에 그쳤다.

이에 따라 양사 합병발표 전 한달 동안의 가중평균주가로 산출한 합병비율은 1대0.35, 즉 삼성물산 5만5767원, 제일모직 15만9294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국민연금은 양사의 합병비율을 결정하는 시기에 맞춰 삼성물산 주식을 갑자기 대량 매도했다.

실제 합병비율을 산출하기 시작한 지난해 4월27~30일 나흘 동안 장내에서 163만여주를 매도하고 14만여주를 사들여 순수하게 팔아치운 주식은 149만여주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의 전체 거래량은 245만주로 국민연금이 매매한 거래량이 전체의 66.8%를 차지한다.

특히 합병비율을 산출한 첫날인 지난해 4월27일에는 당일 전체 거래량 88만여주의 74%인 65만주를 하루에 팔아치웠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삼성물산의 주가는 4월27일 5만9800원에서 4월30일 5만7200원으로 4.3%(2600원) 하락했고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더구나 국민연금의 일일 매매내역을 보면 합병비율을 산출하던 기간 일부 거래일의 경우 고가 매수, 저가 매도 형태가 두드러진다.

합병비율 산출 둘째날인 지난해 4월28일 국민연금은 12만9000여주를 평균단가 5만9678원에 시장에서 매수한 뒤 같은 날 67만7000여주를 평균단가보다 5만9484원에 매도해 주당 120원 밑지고 팔았다.

지난해 4월29일에도 9000여주를 평균 5만9860원에 매수한 뒤 15만여주를 평균 5만9786원에 매도해 주당 74원 손해보고 처분했으며 4월30일에도 높은 값에 사서 낮은 값에 되파는 거래를 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합병 발표 이후부터는 갑자기 삼성물산의 주식을 합병 주가(주당 5만5767원)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대량 매수하기 시작한다.

실제 지난해 5월26일 합병 발표일부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주명부폐쇄일인 6월11일까지 국민연금은 장내에서 삼성물산 주식 190여만주를 13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합병 발표 직전 1개월 동안 167만여주(순매도금액 999억원)한 것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높은 가격에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지분율(보통주 기준)도 합병 발표 직후 9.9%에서 주총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주명부폐쇄일 당시 11.2%로 1.3%포인트 상승해 주총 영향력이 크게 높아졌다.

한편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총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해 7월10일 합병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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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2016-12-16 14:20:28
국민의 노후자금을 이렇게 관리합니까?
재벌들의 아가리에 처넣는 형태 화가 나요
국민연금사장과 담당자들..........감방에 보내야 해요
그리고 손해액수는 환수조치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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