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폭발 최대 수혜자는 ‘갤럭시S7’…절대강자 없는 스마트폰 시장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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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폭발 최대 수혜자는 ‘갤럭시S7’…절대강자 없는 스마트폰 시장 ‘혼전’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12.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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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없는 아이폰7, 무주공산에도 독주 불발…내년 출시 모델 기대감에 중국 업체 선전 변수
▲ 폭발이라는 유례없는 사태를 맞으며 단종된 갤럭시노트7.

혁신 없는 아이폰7, 무주공산에도 독주 불발…내년 출시 모델 기대감에 중국 업체 선전 변수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 장악을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사건으로 최악의 위기에 돌파구를 찾고 있는 한편 애플 아이폰7도 혁신이 없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성장세가 전과 같지는 않다.

LG전자 역시 전략 모델인 G5와 V20로 점유율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MC사업부 조직까지 개편하는 진통을 겪고 있다.

이 틈새를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들어오면서 시장판도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포문은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가 열었다.

갤럭시S6를 기반으로 안정감을 꽤한 갤럭시S7은 높은 완성도로 소비자층을 공략했으며, 모듈형 제품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G5는 출시 초기 선전으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여유 있게 G5를 따돌린 갤럭시S7였다.

갤럭시S7의 판매량은 올 상반기 기준 약 2600만대 수준으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에 최단기간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S7·갤럭시S7 엣지.

이러한 실적에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2분기 6조9000억원보다 18% 증가했다. 갤럭시S7과 S7 엣지의 판매 호조에 IM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32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600만대 판매고를 예측했던 LG전자 G5 판매량은 예상과 달리 부진한 실적으로 끝났다. 상반기 판매량이 250만대 안팎에 그쳐 당초 시장 기대치 300만~350만대를 크게 밑돈 것이다.

이러한 부진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됐던 MC사업본부는 2분기 15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들었다.

MC사업본부 실적은 G시리즈 외에 보급형 제품들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지만 전략모델인 G시리즈가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한편 팬택은 올해 5월 1년7개월 만에 신제품을 내놓으며 부활을 꿈꿨지만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밀리며 30만대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들어서는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이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었다.

매년 3분기 새로운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타 제조사들은 더 특화된 성능의 제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라인업을 강화했고 LG전자는 V시리즈를 내세워 아이폰 견제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갤럭시노트7를 출시하며 홍채인식, 생활방수 등을 탑재해 가장 주목받은 스마트폰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 9월7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7에 대한 시장 평가가 “혁신은 없었다”로 요약돼 갤럭시노트7의 독주는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아이폰7 출시에 앞서 갤럭시노트7은 오히려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배터리 폭발이라는 뜻밖의 변수를 만나면서 조기단종이라는 비운의 스마트폰이 되고 만 것이다.

배터리 폭발사건으로 삼성전자는 브랜드 이미지 급락과 함께 하반기 판매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위기를 겪어야 했다.

해외 매체 폰아레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매자 40%는 재구매 의사가 없었으며, 이중 30%는 아이폰 구매를 희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M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당연했다. 갤럭시노트7의 리콜과 단종으로 지난 2분기 4조3200억원, 지난해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실적이었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새로운 색상의 갤럭시S7 출시로 아이폰7과 V20에 방어하고 있다.

당초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로 아이폰7은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지난 10월21일 국내 출시 첫 주에만 20만대가 개통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는 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했다.

▲ 애플 아이폰7.

그러나 아이폰7의 하루 판매량은 2만대 이상에서 출시 3주차부터 급격히 감소하면서 결국 1만대 밑으로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작과 차이가 없는 외관과 신기술 부재로 소비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 리서치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갤럭시S7이 1위를 차지하며 애플 아이폰7을 따돌렸다.

지난달 11일 갤럭시S7이 엣지 블루코랄 색상을 출시한 이후 하루 판매량이 1만5000대 수준까지 증가한 것이다. 블루코랄 모델 출시 이전 갤럭시S7 판매량이 1만대 수준에 그친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갤럭시S7 엣지 블랙 펄을 출시하며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던 이용자들이 보상 정책 등으로 상당수가 갤럭시S7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블루코랄·블랙 펄 색상을 추가한 것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왼쪽), 블랙 펄 색상.

LG전자 V20도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올 4분기 적지 않은 반사이익을 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단종이 결정된 직후 V20의 국내 일일 판매량은 5000대에서 7000대로 상승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과 애플 아이폰7 국내 출시 전까지 10여일 동안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 모델이 없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갤럭시노트7이 단종된 10월 갤럭시S7과 V20 일평균 판매량은 각각 1만대와 7500대를 기록했지만 2개월 뒤인 지난 12일 1만5000대와 3000대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현재 V20의 일평균 판매량은 3000~4000대 수준으로 출시 당시 성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 4분기 LG전자 V20의 판매량은 110만~12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V20 출시 초기 시장의 예상 전망치인 80만대보다 38~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노트7 단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제품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갤럭시S7”이라며 “현재 추세로 본다면 올해 베스트셀링 모델과 동시에 역대 최대 판매량인 7000만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중국기업들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였으나 전년 동기인 23.7%보다 3.6% 감소한 20.1%를 기록했으며 스마트폰 출하대수도 8380만대에서 7530만대로 줄었다.

애플도 시장점유율 14.5%로 1년 전보다 출하대수가 300만대 줄어든 450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화웨이는 전년 동기의 7.5%보다 1.5% 증가한 9%의 점유율을, 오보와 비포도 각각 5.8%와 4.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들 3개 회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20.7%로 중국기업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P9·P9플러스를 앞세운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국내 첫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화웨이 P9.

화웨이는 지난 2014년 9월 LG유플러스 알뜰폰 사업자 미디어로그를 통해 ‘아너6’ 국내 버전인 X3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Y6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바 있다. 올해는 P9라이트 버전인 비와이폰도 선보인 바 있다.

국내 첫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P9는 출시 7개월이 지나 국내에 출시됐지만 출고가가 P9 59만9500원, P9 플러스 69만9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애플 등 올해 글로벌 기업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원하는 실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내년에는 어떤 성능이 탑재된 제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는 더욱 키워 노트7을 대체하는 한편 홈버튼이 제거되고 가상 홈버튼이 탐재되는 등 외적인 디자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8에는 퀄컴의 차세대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되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도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애플 ‘시리’ 핵심 개발자가 모여 설립한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 랩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비브랩스 인공지능 플랫폼 적용 첫 디바이스로 갤럭시S8을 지목한 바 있다.

또 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CTO도 “갤럭시S8에 플랫폼이 적용돼 출시될 계획”이라며 “개방형 AI 플랫폼이며 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불어 일으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RCS기술 기업인 뉴넷 캐나다도 삼성전자가 인수한 업체로 갤럭시S8에 새로운 메시지 서비스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하반기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 등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하만 인수로 하만의 오디오·비디오 기술을 적용해 한층 더 향상된 음질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 상반기 모듈형 스마트폰인 G5의 흥행 실패로 스마트폰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전자는 내년 선보일 G6에 모듈 교체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배터리 탈착식, 풀메탈 바디를 선보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전·후면 광각 듀얼 카메라,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바일 결제 솔루션인 LG페이와 홍채인식으로 보안성도 높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무선충전과 방수방진 기능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내년은 아이폰 시리즈 출시 10주년이 되는 만큼 한층 혁신적인 모습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선보일 아이폰7S 시리즈는 곡선형 디자인이 반영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닌 AM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플러스 모델도 5.8인치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차별화된 카메라, 얼굴인식, 무선충전 등 기술이 탑재된 아이폰8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새로운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반등의 기회를 노릴 것”이라며 “갤럭시S8로 삼성전자가 노트7의 실패를 극복하며 도약할지 애플과 LG전자, 중국 업체 등에 발목을 잡힐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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