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식보다는 편식”…내 몸에 맞는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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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보다는 편식”…내 몸에 맞는 음식은?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7.04.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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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런던 어린이 환자 병원 의사들은 심한 만성 편두통을 앓고 있던 88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음식과 편두통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편두통을 일으키는 음식 섭취를 중단하자 그중에서 78명은 편두통에서 완전히 회복됐고 4명은 많은 호전을 보였다. 발작이 있던 어린이들 중에서는 발작 증상이 없어진 경우도 있었다.

그 후 다시 그 음식을 먹도록 했을 때 8명을 제외하고는 다시 편두통이 시작됐다. 다시 편두통을 일으키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자 두통은 또다시 사라졌다.

연구 결과 편두통 유발 식품을 다시 섭취했을 때만 편두통이 재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인의 경우 편두통 유발 식품 섭취를 중단했을 때 20~50% 정도가 통증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각종 먹거리에 대한 정보가 매스컴을 통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주말이면 맛집을 찾아다니는 식객들로 유명 식당들은 발 디딜 틈조차 없다.

그러나 모든 음식이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음식은 오히려 사람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한다.

신간 『통증 잡는 음식』(포북)은 통증 치료에 효과가 있거나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들을 질환별로 상세히 보여준다.

먹는 음식에 통증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이 민간요법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의사이자 영양 치료법 전문가인 저자는 철저한 의학 검증과 관련 학술 논문을 근거로 음식의 통증 치료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의료계와 과학계에서는 임상실험을 통해 음식의 치료 효과를 부단히 연구해 왔고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진 덕분에 음식이 가진 통증 치료 효능에 대한 개념이 정비되고 다듬어졌다. 그 결과 음식을 이용한 통증 치료법의 효과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고 강조한다.

특히 특정 음식과 영양소가 가진 특별한 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들을 더 구체적으로 다룬다.

예를 들어 쌀이나 페퍼민트 기름은 소화관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B2인 리보플라민이 함유된 우유·달걀·짙은 녹색 채소·생강·피버퓨는 편두통 예방에, 커피는 편두통 치료에 효과가 좋다.

또한 천연 식물기름은 관절염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크랜베리 주스는 방광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B6는 통증 저항력을 증진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저자는 요통, 편두통, 생리통, 관절염, 당뇨병, 암 통증 등 어떤 증상이든 음식을 활용한 치료법에는 3가지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 있다고 강조한다.

먼저 통증과 무관한 음식을 선택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두통, 관절통, 소화 질환 통증 치료의 핵심은 새로운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통증을 유발하는 음식을 찾아내어 먹지 않는 것 그리고 섭취로 인한 증상이 없는 음식 중에서 좋은 것을 잘 선택해서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먹는 음식이 마치 당 성분처럼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면 어떻겠는가? 실제로도 많은 음식들이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을 악화시킨다.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음식을 잘 선택해서 먹는 것은 통증 치료에 효과적인 음식을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두 번째는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식품을 섭취하자는 것이다.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음식은 협심증, 요통, 다리 통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염증을 완화해 주는 음식은 관절 치료에 효과적이다. 호르몬의 균형을 맞춰 주는 식품은 생리통, 자궁내막증, 유섬유종, 유방통으로 인한 통증 완화에 좋다. 우리 몸의 호르몬 조절에 효과적인 식품은 암 연구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필요하다면 식품 보조제를 활용하자고 것이다. 허브, 추출물, 비타민도 통증을 치료해 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식품 보조제도 있고 연구를 통해 효과성이 입증된 보조제도 있다.

다만 보조제를 섭취할 때는 의사와 상의해야 하며 보조제 섭취와 같은 영양학적인 접근은 의학적 치료와 병행하여 일관성 있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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